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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점점 분명해지는 4강 희망증거들
입력 2014-09-15 06:59  | 수정 2014-09-15 08:30
SK의 4강 희망 증거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4강 희망의 증거들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선발진의 호투와 타자들의 뜨거운 타격감, 경기 집중력이라는 4강 희망공식을 재확인했다. SK는 지난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즌 55승1무62패를 기록,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유지하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기쁨의 피날레를 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후반기 SK의 4강 희망공식이 그대로 다시 적중했다는 점이다. SK의 후반기 경기에는 뚜렷한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 제 몫 해내는 선발. 후반기 21승 중 선발승만 14승
14일 선발 문광은은 5⅓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며 역전승의 디딤돌을 놨다. 후반기 SK에게 이런 모습은 낯선 것이 아니다.
SK는 후반기 21승13패1무의 쾌조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어느덧 승률이 6할대를 넘긴 6할1푼8리까지 올랐다. 6할3푼9리로 후반기 승률 공동 1위를 기록 중인 삼성과 넥센의 뒤를 바짝 쫓는 3위다.
눈여겨볼만한 지표는 후반기 SK의 선발승 기록이다. SK는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전체 시즌 선발승은 35승. 전반기 83경기서 선발 21승을 기록했다. 이는 17승에 그친 한화에 앞선 리그 8위의 저조한 기록이었다.
그런데 후반기 35경기서는 14번의 선발승을 거뒀다. 1위 넥센(19승)에 이은 부문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5.08로 그리 특출난 부분은 없다. 폭발하고 있는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고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반기 공동 2위인 15번의 퀄리티스타트 횟수나 역시 공동 2위인 7번의 퀄리티스타트플러스 등의 횟수와 늘어난 이닝 소화력 등을 감안하면 선발진의 힘이 붙은 것은 분명하다.
특히 선발진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 몇 명의 선수들이 몇 번 무너진 경기들이 있었을 뿐 전체적인 내용은 매우 준수하다.
같은 기간 SK는 김광현-트래비스 밴와트 원투펀치에 더해 4선발 여건욱-5선발 문광은 체제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거기에 더해 3선발 채병용이 완투승을 기록하며 후반기 부진을 털어낼 조짐을 보였다.
▲ 후반기 최소 역전패, 승리 냄새 맡았다
SK는 전반기 25패로 LG트윈스와 함께 최다 역전패 공동 1위 팀이었다. 그랬던 비룡군단이 후반기 최소역전패 1위 팀으로 거듭났다. 6패는 단연 후반기 가장 적은 역전패로 SK는 5회까지 앞선 경기서 19승4패1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7회까지 앞선 19경기서 전승을 달리며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역전승도 부쩍 늘었다. 전반기 83경기서 거둔 역전승이 불과 14승으로 부문 공동 최하위(8위)였는데 후반기 35경기서 역전승이 10승이나 된다. 부문 공동 3위의 기록이다. SK의 ‘가을야구 본능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뒤진 경기를 반전시키는 힘이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타선의 상승세는 눈에 띈다. 후반기 팀타율 3할6리는 삼성에 이은 부문 2위 기록. 저조한 득점력도 부쩍 개선됐다. 226득점을 쓸어담았는데 경기 당 평균 6.46득점에 해당하는 득점력이다. 전반기 5.43의 경기 당 평균 득점력에 비해서 거의 1점 정도가 늘어났다.
그리 대폭 늘어나지 않은 기록 같지만 확실히 눈에 띄는 개선이다. 후반기 득점 1위 넥센과 2위 삼성의 득점력은 전반기도 좋았다. 후반기 득점력이 이만큼 좋아진 팀은 SK밖에 없다.
후반기 개인 순위서도 박정권이 타율 4할4리로 부문 3위, 최근 28경기 연속 안타로 역대 공동 3위 기록을 세운 이명기가 타율 3할9푼5리로 부문 4위를 기록 중이다. 부활한 중심타자 최정은 36타점을 쓸어담으며 공동 3위의 후반기 타점을 기록 하고 있으며 박정권도 후반기서만 32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특정 뜨거운 선수들 외에도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감이 부쩍 올라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가을남자들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 어쩌면 가장 긍정적인 요소일 수 있다. 14일 경기를 마친 이후 이만수 감독은 이제 10경기가 남았다.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시즌 끝까지 절대 포기 하지 않겠다. 휴식기 동안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해서 끝까지 한 번 싸워보겠다”고 밝혔다.
4위 LG트윈스와는 1.5경기 승차. SK의 가을야구 희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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