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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K, 공평한 무승부? 똑같이 아쉽다
입력 2014-09-02 22:28  | 수정 2014-09-03 00:52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K와이번스가 7회 강우콜드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는 공평한 1무씩을 나눠가진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며 두 팀 모두 아쉬운 무승부였다.
한화와 SK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 7-7인 8회 초를 앞두고 쏟아진 비로 경기가 우천 중단된 이후 결국 강우콜드 무승부 처리가 되면서 1무씩을 나눠 가졌다. 경기는 오후 9시45분 공식 중단됐고 이후 심판진은 오후 10시 15분 최종 강우콜드 무승부를 선언했다.
이로써 9위 한화가 44승60패2무, 공동 6위 SK가 48승59패1무를 각각 기록했고 두 팀 모두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이날 패하지 않고 1무를 추가하면서 4위 및 최하위 탈출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두 팀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한화는 좋은 흐름이 끊겼다는 점에서, SK는 하필 다시 동점이 된 타이밍에서 더 이상의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울만했다.
일단 한화는 3번째 동점을 만들며 따라붙고 있던 흐름 속 8회 초 공격 기회가 무산된 것부터 맥이 풀리는 상황이었다. 특히 SK의 새로운 필승조 이재영과 전유수를 차례로 무너뜨렸고 7회 펠릭스 피에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탔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은 더 컸다. 이때문에 8회 초를 앞두고 심판진이 우천 경기 일시 중단을 선언하자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심판진을 향해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특히 한화가 3일간의 휴식기 동안 구원진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조지훈, 송창현, 임기영 등 3명의 투수를 추가로 더 보강해 마운드 여력이 SK보다 훨씬 더 두터웠다는 점에서 쓰린 강우콜드 무승부였다.
SK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1회 박정권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SK는 내심 강우콜드를 노리는 듯 빠른 공격을 펼쳤다. 경기 시작전부터 지속적으로 쏟아진 빗줄기의 양이 꽤 많았고, 오후 8시부터 더 많은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했던 시나리오.
그렇지만 일단 4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일단 첫 번째 단추가 어그러졌다. 하지만 SK는 4회 말 곧바로 한동민이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6-2로 앞서갔다. 그런데 문제는 구원진이었다. 최근 필승조로 떠오른 이재영과 전유수가 차례로 실점을 하면서 6-6으로 재동점을 허용했다.

6회 말 1점을 뽑아 다시 앞서간 SK였지만 전유수가 7회 초 피에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재재동점이 되고 말았다. 곧이어 하늘은 동점 이후 더 비를 퍼부었다. SK의 입장에서는 필승조 이재영-전유수가 소진됐고 마운드 여력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승부를 끌고 갔다면 패할 위험도 물론 상당했다. 하지만 최근 감이 좋은 공격력과 정규 이닝은 8,9회만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반대의 가능성도 충분했다.
결국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서 아쉽게 3번의 동점을 허용한 끝에 뒤집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역시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8회 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욱을 마운드에 올려 혈투를 대비했던 SK는 결국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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