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2년만에 120만원 붕괴
입력 2014-09-02 17:14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실적에 대한 염려 때문에 1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012년 9월 6일 이래 처음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2000원(2.61%) 떨어진 1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1.6%, 17% 감소한 51조5000억원, 5조97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샤오미, 쿨패드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 스마트폰 출하량은 늘어나겠지만 가격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할 것"이라며 "아이폰6가 출시되는 4분기 역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로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추석 연휴 이후 3분기 실적에 대한 가닥이 잡히면 주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는 110만~120만원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애플ㆍ샤오미 등 경쟁사의 기세가 무섭긴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기 때문에 주가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반등한 바 있다"며 "2018년까지 매년 22조원 이상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계속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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