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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형주 하락에 2050까지 `뚝`…기관 2100억원 순매도
입력 2014-09-02 15:46  | 수정 2014-09-02 15:50

코스피가 대형주의 하락세를 못 이기고 2050선까지 힘없이 주저 앉았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8포인트(0.79%) 내린 2051.58에 마감했다. 2065선에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낙폭을 키운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에선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거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2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2.61% 약세를 보였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23거래일 연속 매도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도 '팔자'에 가세하면서 주가는 장중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돼 정보기술(IT)·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비메모리, 디스플레이 부문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투자자들은 그외 현대모비스, 현대차, LG화학, SK하이닉스 등 자동차와 IT를 포함한 대형주 주식도 대거 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신중호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기조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기관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이 '쇼크' 수준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다만 추석 연휴 이후엔 종목들이 반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놨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폭이나마 매수를 유지하고 있을 뿐더러 원·달러 환율도 이날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많이 낮아지면 반등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41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288억원, 개인은 186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1526억원 순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비차익 매매는 1516억원 순매도, 차익은 10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2.90%, 현대차는 2.90% 내렸다. 기아치도 0.83% 하락했다. 반면 KB금융은 1.44%, SK텔레콤은 0.89% 상승했다.
그외 현대백화점은 내수 활성화에 따른 소비 증가 기대에 3.85% 강세를 보였다. SK는 SK C&C와의 합병 추진설에 0.31%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 후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각각 3.45%와 2.78%씩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선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한 357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한 46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1.79포인트(0.32%) 오른 568.7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92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27억원, 기관은 28억원 순매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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