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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엔터株 IPO 경고등 켜졌다
입력 2014-09-02 13:27 

[본 기사는 08월 29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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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했던 '엔터주' 상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업계에 IPO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초 올초부터 영화 '변호인'과 '7번방의 선물' 등 히트작을 줄줄이 쏟아냈던 투자·배급사 뉴(NEW)가 코스닥 상장을 신청한 데 이어 5월엔 연예 매니지먼트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을 결정해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크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3월 20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뉴가 늦어도 8월까지는 상장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한차례 심사 연기를 요청하고 큐브엔터는 세월호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자 상장심사를 자진 철회해 여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큐브엔터처럼 스팩을 통한 상장 심사를 진행하다 중도에 자진 철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실적에 발목을 잡힌데다 부침이 심한 엔터주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포미닛의 단독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고 비스트의 앨범 발매도 늦어지는 등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 우리스팩2호와의 합병을 철회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모두 연내에는 상장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큐브엔터의 모회사인 IHQ 관계자는 "우리스팩2호와의 재합병이든 직상장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 역시 늦어도 10월까지는 예비심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정이 하반기로 밀리면서 삼성SDS와 제일모직, NS쇼핑 등 대어들 틈에서 공모청약을 진행해야 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삼성 계열사의 상장 이벤트 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도 하반기에 모두 몰려 있어 향후 4개월 간 공모청약 일정이 빽빽하게 들어찬 상황"이라면서 "예비심사를 통과하더라도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상장 연기·철회가 단순한 실적 탓만은 아닐 것이라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거래소가 상장사 늘리기에 혈안이 된 상황에서 그 어느 해보다 심사 통과 전망이 밝은데도 불구하고 상장을 미뤘다는 점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디어플렉스 상장 당시에도 조직 내부를 가다듬는 작업에만 6개월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안다"면서 "내부통제 등 조직 내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팩은 직상장보다 훨씬 심사가 느슨한데도 불구하고 심사 도중 자진 철회한 것으로 봐서 빠른 시일내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의 주식은 장외 시장에서 연초 2만8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상장이 지연되면서 2만원까지 떨어졌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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