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꽃청춘’ 윤상·유희열·이적도 결국 ‘아빠’였다
입력 2014-08-23 13:5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지난 22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연출 나영석·신효정) 4화에서는 페루 쿠스코에서 여행 일정을 보낸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윤상은 고산병에 괴로워해 외출도 못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고통 속에서 틈만 나면 전화기를 수시로 들여다봤다. 둘째 아들의 생일이라 가족의 연락만을 기다렸던 것.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윤상은 아이와의 영상통화에서 ‘쪽쪽쪽 뽀뽀 소리를 냈다.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며 애정표현도 했다.
그간 윤상은 무뚝뚝한 성격을 알려졌다. 단 한 번도 대중 앞에서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던 그다. 그의 혀 짧은 소리와 지갑 속 가족 사진을 보여주는 모습은 놀랍기도 했다. 유희열과 이적도 마찬가지. 언제나 ‘오빠여야만 하는 연예인이란 타이틀을 내려놓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이들은 여느 아빠들과 똑같았다.
‘아빠란 존재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이 자라온 윤상과 유희열은 자신의 유년시절을 담담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들은 아빠로서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을 고백했다.

윤상은 아빠가 되는 게 걱정됐었다. 내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두려웠었다”고 말했다. 유희열 은 아버지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주변을 보면 다들 (아빠) 준비가 다 돼 있어 보였다. 난 준비물을 빼먹은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다”고 공감했다.
고산병에서도 침상을 털고 일어날 수 있던 이유도 윤상에겐 ‘가족이었다. 윤상은 가장 큰 고비가 쿠스코 도착했던 날, 고산병에 시달렸을 때다. 내가 더 아프면 못따라갈 수 도 있겠단 위기감이 들었다. 두 아들이 보고 있을텐데 '아빠 다 했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 사람은 마추픽추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도착해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잉카 최후의 선전이었던 ‘사라진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준비하는 ‘40대 꽃청춘은 사뭇 비장하고 경건했다.
슬리퍼 차림의 그들이 운동화를 사고 페루 도착 후 150시간 동안 한가지 티만 입었던 윤상은 처음으로 티셔츠를 구매했다. 빨래와 담 쌓은 유희열 역시 새 옷을 준비했다. 특히 ‘라마성애자 유희열과 라마(LLAMA) 티셔츠와의 만남은 극적이었다. 옷 가게에서 유희열에게 맞는 사이즈가 없어 고민하자, 가게 주인이 옆집에서 가져와 유희열에게 안겼던 티셔츠가 바로 ‘라마였다.
새 단장을 준비한 이들은 마지막 밤, 최후의 만찬을 즐겼다. 숙소에 돌아가서는 페루 여행 처음으로 면도를 하며 마추픽추를 오르기 위해 경건한 준비를 했다.
유희열은 (예전에) 마추픽추는 그냥 마추픽추였다. 그런데 마추픽추가 이 여정의 끝이다. 이 세 명의 끝인거다. 그래서 처음으로 면도를 했다. 깨끗한 얼굴로 마추픽추를 올라가서 우리의 여행의 끝이 어떨지, 그렇게 맞이해야 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던 이들은 새벽5시 마추픽추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러나 그렇게 부푼 마음을 갖고 오른 마추픽추는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대했던 마추픽추를 과연 볼 수 있을지 마지막 방송에 대한 기다림이 더욱 커졌다. 마지막 회를 남겨두고 있는 ‘꽃보다 청춘은 오는 29일 방송된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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