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달러 환율, 약세 마감…잭슨홀 미팅 앞두고 경계 심리 ↑
입력 2014-08-22 16:25 

22일 원·달러 환율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이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약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9원 내린 1017.7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1.6원 내린 1022.0원으로 시작해 장중 낙폭을 넓혀 1020원선을 내어줬다.
환시장은 옐런 의장과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 연설에서 세계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지켜봤다.
특히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옐런 의장이 통화 정책과 관련한 간접적 힌트를 줄것이란 기대가 팽배하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의문을 얼마나 해소해줄 지는 불투명하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중립적 혹은 '비둘기파' 성향의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며 월가 전문가들의 63%는 옐런 의장이 통화 정책과 관련해 중립적으로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도 관전 포인트다. 마이너스 금리 등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소폭 상승하며 원화 강세 기조를 이끌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9포인트(0.61%) 상승한 2056.70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4거래일째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며 1017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내외 롱스탑(손절 매도) 매물이 부각된 가운데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도 일부 등장하면서 환율 하락을 야기했다.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입 업체의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단은 지지됐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이번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이 대체로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가 11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은 1020원대 안착을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역외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수출 업체의 네고 부담이 가중돼 1020원선 아래로 밀려버렸다"고 덧붙였다.
델톤 측은 이어 "FOMC 회의록을 통해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궁금증이 한층 커졌다"며 "시장의 눈과 귀가 잭슨홀 미팅 연설에 나서는 옐런 의장의 입에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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