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룡펀드의 저주` 모르는 신영·한국밸류
입력 2014-08-22 16:03 
배당주와 가치주 펀드의 대표 격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설정액이 1조원을 넘으면 수익률이 하락하고, 자금이 빠져나가는 '공룡펀드의 저주'마저 비켜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설정액 1조원이 넘는 펀드가 절반으로 줄 정도로 공룡펀드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이들 펀드는 여전히 자금 유입이 진행중인 데다 수익률도 좋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지난 19일 현재 설정액이 2조1528억원으로 단일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2003년 설정된 이 펀드에는 올해만 5738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수익률도 14.56%를 자랑한다. 지난 5년간 수익률이 95.82%에 달하는 장수펀드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19일 현재 설정액이 1조4971억원이다. 이 펀드는 2006년 설정됐으며 올해 들어 290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8.12%다. 지난 5년간 수익률도 95.32%다.
하지만 다른 대형 펀드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대 몸집을 자랑하던 '교보악사파워인덱스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1445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2조909억원으로 줄어 최근 펀드 설정액 1위를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 내줬다.
설정액 1조2334억원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3542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한때 4조원이 넘는 설정액을 자랑하던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역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며 설정액 1조원대가 무너졌다. 2008년 말 기준 설정액 1조원이 넘는 공모펀드는 17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7개로 줄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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