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음식료·통신·유통 등 내수주 재부각
입력 2014-08-22 16:01  | 수정 2014-08-22 16:59
지난달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와 원화 강세 약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전자, 자동차 같은 대형 수출주 투자가 유망했지만 한 달 만에 대외환경이 바뀌면서 내수주 투자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투자전략의 변화는 우크라이나 및 이라크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논의, 중국과 유럽 경기지표 악화 등 외부환경이 크게 나빠진 탓이다. 해외시장이 주춤하면서 수출주보다는 국내 정책 모멘텀에 기댄 내수주 투자가 낫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다시 수출주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지난 2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이 공개된 후 달러는 103엔대로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른 엔ㆍ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980원대로 내려가는 엔저 공습이 시작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경환호 출범으로 정부 내수부양 의지가 확인된 데다 환율 영향을 감안하면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투자가 낫다"며 "미 금리 인상 논의에다 다음달 일본의 추가 부양책이 시행되면 엔저 속도는 크게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주 가운데는 비싸진 은행이나 증권보다는 음식료나 유통, 통신 쪽이 낫다는 지적이 많다. 류 팀장은 "일단 내수시장에서 검증받고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장품이나 음식료, 택배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환율 민감업종은 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추세적인 상승이 어렵다"며 "대신 정부정책에 민감한 은행이나 건설 통신 유통 쪽이 낫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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