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동북 곡창지대, 53년만에 최악의 가뭄 "엘리뇨 영향"
입력 2014-08-14 14:30 

중국에서 여름 가뭄으로 말미암은 농업 피해와 식수난이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동북지역에 53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의 강수량이 평년 같은 기간보다 50~70%가량 적어 1961년 기상관측 이후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랴오닝성 다롄(大連), 후루다오(葫蘆島), 차오양(朝陽) 등지의 일부 농경지는 올해 소출이 전무한 상황을 맞게 됐다.
지린성도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가 평균 113㎜로 평년의 48%에 그쳐 주요하천이 바닥을 드러내고 농경지가 말라 들어가고 있다.

지린성 바이청(白城), 쑹위안(松原), 쓰핑(四平) 등 식량 주산지의 가뭄 피해가특히 심해 농업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은 중국의 최대 벼농사 지역으로 전국 벼 재배 면적의 48.3%, 쌀 생산량의 54.3%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콩, 옥수수 등 각종 식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25%를 차지해 곡물 수확이 감소하면 중국뿐 아니라 국제 곡물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국가홍수가뭄대책총지휘부는 13일 전국회의를 열어 전체 31개 성·자치구·직할시 가운데 가뭄 피해가 극심한 12개 지역의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현재 중국 동북지역의 가뭄 피해 면적은 전국의 59%인 2만 9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동북지역의 여름철 강수량이 뚜렷하게 줄어든 원인을 엘니뇨(태평양 해수면의 이상고온 현상)의 영향을 받아 남방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동북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동북지역에 당분간 가뭄을 해소할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예보됨에 따라 인공강우용 항공기, 로켓, 대포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인공기상조절을 강화하기로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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