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군 숨진 충격적 이유, 상사가 밤마다 단둘이…
입력 2014-08-14 08:10  | 수정 2014-08-15 08:38

4년 전 한 여군 중위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당시 상관이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사실은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MBN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강원도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여군 심 모 중위가 남긴 일기장에는 당시 상황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심 중위의 어머니는 상관이었던 이 소령이 자신의 사무실로 딸을 불러내 3시간이 넘도록 붙잡아 두는가 하면, 밤 늦은 시각 단 둘이 운동하자며 부대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고 증언한다.
그는 "엄마 결혼을 못할 것 같다, 엄마 내가 대대장실에 들어가고 있는 거…정말로 CCTV를 하나 달고 싶다, 한 시간 동안 울었다"고 말했다.

당시 군 당국은 심 중위가 개인적인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심 중위가 숨진 지 넉달 뒤 군 당국은 이 소령이 심 중위와 다른 여군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다시 감찰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 소령은 임신한 여군에게 "남편과 자주 만나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남편이 맞느냐"며 고함을 친 것은 물론, 스트레칭하는 여군에게 "허리를 잘 돌린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런데도 군 당국은 리더십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며 단순 경고에 그쳤다.
서상원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보훈민원과 조사관은 "내용들이 사실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징계를 해야만 하는데 구두 경고를 하는 걸로 그쳤고, 결국 그 지휘관은 다른 곳에 가서 또 다른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에 몸담고 있는 여군은 8800여명, 솜방망이 처벌이 제2, 제3의 심 중위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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