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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차 지명’ 엄상백 완봉승 덕수고, 청룡기 3연패 달성
입력 2014-07-28 21:04 
덕수고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대회 결승전에서 충암고를 4-0으로 꺾고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덕수고가 충암고를 꺾고 청룡기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덕수고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6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충암고를 4-0으로 누르고 지난 2012, 2013 청룡기 우승에 이어 2014 대회서도 우승하며 동 대회서 3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덕수고는 이로써 청룡기 대회에서 다섯 번째 우승(1986,2001,2012~2014)의 고지를 밟았다.
덕수고는 이날 선발로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wiz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사이드암 엄상백(18)을 내세웠다. 9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엄상백은 빼어난 구위와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앞으로 프로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엄상백은 이번 대회를 총 34⅔이닝 21피안타 49탈삼진 3실점(3자책)의 우수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엄상백은 1회말 첫 타자 박병옥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강인호의 번트를 침착하게 잡아내 2루로 던져 앞 주자 아웃시키는 등 차분한 플레이를 펼쳤다. 또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주면서도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6회말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힘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덕수고 타선에서는 지난 신인 1차 지명에서 LG의 선택을 받은 포수 김재성(18)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김재성은 이날 3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김재성은 1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2루에서 홈으로 뛰어 들어오다 태그아웃이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4회초에는 안타 후 좌익수 에러로 2루 진루한 뒤 상대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한편 준결승전에서 야탑고를 8-3으로 꺾고 결승 진출한 충암고는 이번 결승전이 창단 후 청룡기 대회 첫 결승전이었다. 비록 우승의 꿈은 좌절됐지만 투지와 승리를 향한 집념으로 팀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충암고 에이스 조한욱(18)은 전날까지 4경기에 나서 360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전까지 팀의 4승을 모두 책임진 조한욱은 27일 8⅓이닝을 던지며 한계 투구수인 130구에 1구를 남기고 교체됐다. 130구 이상 투구하면 다음날 경기에 등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129구를 던지고 교체됐던 것이다. 그리고 조한욱은 예상대로 결승전의 승부처에서 투입됐다.
강습타구에 맞아 마운드를 내려간 선발 홍정우(18)의 뒤를 이어받아 4회초 1사 3루서 등판한 조한욱은 5⅔이닝 2피안타 8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어깨는 무거웠다. 교체될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책임감과 중압감이 어린 선수를 눌렀다. 이번 대회 동안 쌓인 피로 또한 조한욱을 압박해왔다. 늘어난 볼넷이 이를 증명했다. 특히 7회에만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힘겨운 등판이었지만 조한욱은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지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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