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프리뷰] 류현진, 3연전 스윕의 방점 찍을까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가 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시즌 20번째 등판에서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 스윕 완성에 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7월 28일 오전 9시 7분(이하 한국시간), AT&T파크, 샌프란시스코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이 후반기 선발 등판 순서를 발표했을 때만해도 이를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다. 성적이 가장 부진한 댄 하렌을 1선발로 예고했고,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 순서로 등판을 예고했기 때문.
그러나 이는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을 대비한 포석이었음이 드러났다. 다저스는 이번 3연전에서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을 투입, 확실한 기선제압을 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레인키와 커쇼가 승리를 거두면서 위닝시리즈라는 첫 번째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제 세 번째 경기에서 류현진을 통해 그 이상에 도전한다.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을 스윕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 28~30일이 마지막이다.

새 무기 슬라이더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을 거뒀다. 결과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것은 내용이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브레이킹볼의 위력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특히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에게 전수받은 새로운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작년까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잡은 게 많이 없는데 헛스윙 삼진이 많이 나오는 거 보면 뿌듯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는 3연전 스윕패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맞설 것이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조미예 특파원

좋은 기억 류현진은 AT&T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이곳에서 그는 4경기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2.36(26 2/3이닝 7자책)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해 5월 6일 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월 18일 경기에서도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스윕을 피해라 샌프란시스코는 라이벌 다저스를 맞아 공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다저스에게 앞선 2경기를 내줬다. 특히 수비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외야 수비는 시리즈 첫 경기에서만 5개의 3루타를 허용하는 굴욕을 맛봤다. 두 번째 날도 우익수 헌터 펜스가 햇빛에 타구를 놓치면서 선취점을 허용했고, 새로 합류한 2루수 댄 어글라도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다저스에게 점수를 헌납했다. 브랜든 벨트, 앙헬 파간, 마르코 스쿠타로 등 팀의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홈에서 다저스에게 스윕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타선에는 버스터 포지를 비롯, 파블로 산도발, 마이클 모스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 여전히 포진해 있다. 선두타자로 보직을 바꾼 헌터 펜스를 봉쇄하지 못한다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제이크 피비는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다저스를 상대로는 강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귀하게 모신 손님 원래 이날 경기 선발은 임시 선발 유스메이로 페팃으로 예고됐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가 경기 하루 전날 제이크 피비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선발이 변경됐다. 피비는 전날 경기 도중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을 갖게 됐다. 보스턴에서 시즌 성적은 1승 9패 평균자책점 4.72로 부진했지만, 다저스를 상대로 통산 14승 2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보스턴에서 뛴 지난해에도 다저스를 상대로 9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