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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소사, 호투 이어가며 후반기 기대감 UP
입력 2014-07-26 07:17 
넥센 히어로즈 선발 헨리 소사가 25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넥센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9)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넥센 선발진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소사는 25일 문학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9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소사는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있었으나, 경기 도중 강하게 내린 비로 4회말 1사 후 경기가 중단됐다가 취소되면서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팀이 4회까지 4-0으로 리드하면서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았던 승리는 빗물과 함께 떠내려갔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소사로서는 최근의 좋은 페이스를 다시금 확인했다는 소득을 챙겼다.
소사는 이날 경기서 1회말을 삼진 1개 포함하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2회말에는 경기가 3분여 중단됐다가 재개된 후 볼넷 하나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손쉽게 잡아냈다. 3회말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말 선두타자 조동화를 번트안타로 출루시켰으나 다음 타자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강하게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41분 만에 공식적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소사는 짧았던 후반기 첫 등판을 마쳤다.
소사는 이날 총 62개 투구 중 직구 32개, 컷패스트볼은 27개를 던지며 자신감 있게 빠른 승부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54km, 평균 151km를 기록했고 숫자만큼이나 공에 힘도 느껴졌다.
소사는 올시즌 9경기 4승 2패 6.79의 평균자책점으로 외국인 투수로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지만, 최근 등판한 경기들에서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7일 광주 KIA전부터 5경기 동안 4연승.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시즌 전체 성적보다 꽤 좋아진 모습이다.
최근 이렇게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소사의 페이스는 팀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넥센의 가공할만한 타선은 리그 최고라고 불리지만 투수력은 상대적으로 빈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꿔 말한다면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 정도만 해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기도 하다.

전반기 내내 에이스 밴헤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으나 밴헤켄을 제외한 넥센의 다른 선발들은 불안한 경향을 보였다. 넥센은 포스트 시즌을 치러야 할 팀인데, 1~3선발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을 야구를 위해서라도 밴헤켄 외 다른 선발들의 분발이 필요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 1·2선발을 밴헤켄-소사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이스 밴헤켄이 담 증세를 보이며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후반기 첫 경기 선발을 소사로 결정했다. 밴헤켄의 등판이 밀린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3~5선발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는 시점서 2선발로 낙점된 소사가 좋은 내용의 경기를 이어가며 고민은 덜 수 있게 됐다.
짧았던 등판이었지만 소사는 별다른 위기조차 만들지 않고 순조로운 피칭을 이어갔다. 비로 인해 ‘노 게임이 되고 말았지만 좋았던 피칭 내용까지 아예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소사의 호투로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팀 승리를 계산해나갈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일 것이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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