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화철` 대형주가 코스피 상승 이끈다
입력 2014-07-21 17:33  | 수정 2014-07-21 19:43
■ 향후 증시 주도종목은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에 올라탔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장세를 이끌 주도 업종과 종목 찾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내수 증진, 원화강세 완화 등 증시를 둘러싼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들이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21일 장중 2030선에 진입했지만 기관 매도가 늘면서 전거래일보다 소폭(0.05%) 내린 2018.5에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뚫고 한 단계 도약하려면 기존에 잘나갔던 종목뿐만 아니라 상반기 부진했던 업종의 상승세가 추가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대세 상승 분위기라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노리는 게 낫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대내외 변수가 개선돼 상승모멘텀이 마련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늘어난 자금은 수익 개선 기대가 높아진 대형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전자, 화학, 철강과 같은 경기민감주였다"며 "대형주들이 얼마나 상승할지가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주 강세는 숫자로도 입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1971.12로 일주일 전(1935.69)보다 1.8% 뛰었다. 특히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코스피 대형주지수가 4거래일 이상 상승한 것은 세 번에 불과했다. 반면 중소형주는 최근 무서운 급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코스피 소형주지수는 같은 기간 1784.16에서 1788.62로 0.02% 오른 반면 중형주지수는 반대로 2258.39에서 2236.42로 1.0% 낮아졌다.

그렇다면 대형주 가운데 주목할 종목은 무엇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금화철(금융ㆍ화학ㆍ철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과 철강은 3분기 이후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라는 것이고, 금융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세운 부동산 경기 활성화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부진했던 조선(4%)과 화학(2.6%)은 좋은 수익률을 냈다. 반면 그동안 코스피 하단을 지킨 음식료(-1.1%) 유통(-0.5%) 의료(-0.2%) 유틸리티(-1.1%) 등은 하락했다.
대형주 가운데 주목할 업종 가운데 하나는 금융이 꼽힌다. 부동산 경기 개선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완화되면 부동산 자금 대출이 늘면서 금융권 수혜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전차주는 안정된 흐름을 계속한다는 조건에서 향후 코스피 상승기에는 금융주가 가장 유력하고, 금융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소형주가 죽지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의 대형주 상승세는 기대감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지만 소형주는 실적을 기반으로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5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대형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2.2% 낮아지는 동안 소형주는 반대로 13.7% 높아졌다. 지난 한 달간 2~3분기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도 중형ㆍ대형주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소형주는 약 9%로 높았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전 관련업체 우진, 물류업체 인터지스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도 저평가된 소형 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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