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 금융투자 비중 미국의 절반도 안돼
입력 2014-07-21 17:25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ㆍ펀드ㆍ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가계 금융자산이 낮은 금리의 예금에 치우쳐 있어 효과적인 자산 증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염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한ㆍ미 가계의 주식 및 펀드 투자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한국의 금융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0%로 미국(53.7%)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가계 금융자산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6년 전인 2007년 말 기준 34.1%와 비교해서도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은 21.4%에서 16.7%로, 펀드 투자 비중은 9.7%에서 3.0%로 낮아졌다. 채권 투자 비중만이 3.0%에서 5.3%로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이 36.4%에서 33.7%로, 펀드 투자 비중은 11.7%에서 11.6%로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감소폭은 미미했다. 채권 투자 비중은 7.8%에서 8.3%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미국 가계의 주식 및 펀드 투자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장기투자 상품인 퇴직연금의 활성화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2년 말 기준 퇴직연금의 27%(약 5조3000억달러)가 펀드에 투자되고 있다. 국내 가계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1%(2012년 말 기준)로 미국의 31.5%보다 배 이상 높은 상황에서, 금융자산 안에서도 주식ㆍ펀드가 아닌 예금으로 자산이 쏠린 것은 가계 자산의 효율적인 증식을 위해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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