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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의 메시’ 고광민 “그 별명, 아직은...”
입력 2014-07-21 17:00 
고광민은 서울 선수단 사이에서 구리의 메시로 불린다. 싫지 않지만 그 별명을 쓰기에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고광민이다. 사진=FC 서울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구리)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FC 서울에는 ‘구리의 메시라고 불리는 사나이가 있다. 메시처럼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수인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실전에 유독 약했는데 구슬땀을 흘리니 점차 빛을 보기 시작했다.
고광민(27)은 프로 4년차다. 2011년 서울에 입단한 그는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21일 현재 프로 통산 24경기를 뛰었다. 2012년 11경기가 최다 출전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개인 기록은 도움 1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FA컵에서 펄펄 날고 있다. FA컵 32강 인천 유나이티드전과 16강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서울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깜짝 카드를 꺼내든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백업 선수들의 기량 발전은 최용수 감독을 흡족케 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구리의 메시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최용수 감독은 고교 시절 득점왕도 차지했다. 연습할 때 보면 환상적이다. 장점도 많고 스피드도 좋다. 이제는 더 이상 힘든 시절로 돌아가기 싫다는 의지도 강하다”라고 평했다.
점차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고광민은 아직 쑥스럽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이다. 고광민은 그 동안 훈련에서 잘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경기에서는 못하는 내 자신을 보고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열심히 해왔는데 그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그런 고광민을 보고 여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최용수 감독은 (고)광민이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건 광민이가 연습할 때처럼 실전에서도 보여주는 것이다. 장점의 반이라도 보여주면 좋겠다.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으니 편안하게 하라”라고 조언했다.
동료들 사이에서 구리의 메시로 불리지만 아직은 쑥스럽다. 그렇지만 그 별명이 싫은 건 아니다. 기량을 키워 당당하게 그 별명을 쓰고 싶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고광민은 메시를 좋아하는데 아직은 그 별명을 쓰기에 아닌 것 같다. 더 노력해서 별명에 어울리는 선수가 된 뒤 갖고 싶다”라며 FA컵에서 연속골을 넣었는데 골 욕심이 더 난다. K리그에서도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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