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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 논란 걸그룹이여, 씨스타를 보라!
입력 2014-07-21 16:18  | 수정 2014-07-21 19:57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걸그룹 씨스타가 돌아왔다. 올여름 걸그룹 섹시 대란 '태풍의 눈'으로 꼽혀온 이들이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씨스타의 무대는 '섹시'란 주제만 놓고 이야기하기 곤란하게 됐다. 한 번쯤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온 걸그룹이라면, 씨스타를 보고 배워야 할 것이란 소리가 나올만 했다.
씨스타는 21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터치 마이 무브(Touch my move)'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취재진 300여 명이 몰렸다.
취재진 기대에 부응하듯 씨스타는 수영복에 가까운 꽃무늬 핫팬츠를 입고 등장했다. 카메라 플래쉬가 일사분란하게 터졌다. 씨스타는 과격하게 엉덩이를 튕기거나 흔들었다.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이른바 '쩍벌춤'도 있었다.
그러나 애교스럽다. 과감한 의상과 퍼포먼스가 전혀 선정적으로 비치지 않았다. 특유의 '건강미'가 부각될 뿐이다. 발랄하고 유쾌한 면모가 쓸데없는 논란을 상쇄시킨다. 듣기 좋은 음악 콘텐츠와 이를 훌륭히 소화해 내는 씨스타의 가창력 때문이다. 뒷받침 된 음악적 역량이 역시 이들을 온전히 가수로서 보게 하는 힘이다.
사진=유용석 기자
타이틀곡은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멜로디에 도입부 색소폰 사운드가 인상적인 힙합 댄스곡이다. 반복되는 후렴구 멜로디는 꽤 중독성이 강하다. 트러블메이커' '픽션' '롤리폴리' 등 수 많은 히트곡을 제작한 프로듀서 라도와 최규성이 뭉친 새로운 팀 '블랙아이드 필승'의 작품이다.
씨스타는 멤버들이 각자 개별 활동을 하다가 내는 오랜만의 앨범이라 부감이 컸다. 최규성·라도 작곡가 오빠들과 처음 함께 해 신선했다. 우리도 기대가 크다. 자신감과 무대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씨스타는 이어 항상 나왔던 섹시 콘셉트만을 준비한 게 아니다. 시원하고 상큼한, 달콤함 면모를 넣고자 했다”며 "이전과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는 여름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강렬한 원색을 바탕으로 씨스타 멤버들의 발랄한 개성을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담아냈다. 전체적으로 바다와 휴양지 파티를 연상케 하는 배경에 김보성, 전현무, 노홍철이 카메오 출연했다. '의리'와 '긍정'의 아이콘들이다.
사진=유용석 기자
씨스타는 타 걸그룹과의 차별화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린 하얗고 예쁘지 않다. 피부가 검다. 색깔이 다 다르다"며 "뮤직비디오 찍어주신 감독님이 고생 많으셨다. 감사하다"고 했다.
사연인 즉, "뮤직비디오 촬영 중 흰색 배경에서 4명이 군무를 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효린이 너무 어둡게 촬영돼 그를 밝게 색보정했더니 (피부색이 하얀) 다솜은 눈, 코, 입만 보였다"는 설명이다. 보라는 "우리는 그런 고충이 있는 그룹"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리더 효린은 한술 더 떴다. 그는 "우리 피부색은 내가(효린) 오골계, 보라가 간장치킨, 소유가 백숙, 다솜이 치킨무다"며 "이렇게 색깔이 다양한 걸그룹은 없을 것 같다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씨스타는 확실히 여느 걸그룹과 다르다. 예쁘게 보이는 외모와 가창력, 무대 매너 등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유쾌함이 다르다. 마치 '예쁜' 여자 싸이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입담은 언제나 친근하다. 이들의 데뷔곡 '가식걸'(2011)이 아닌, 히트곡 '쏘 쿨(So Cool)' 같은 걸그룹이 바로 씨스타를 수식하는 대명사다.

걸그룹의 선정성 논란은 그들이 내세우는 ‘섹시가 얼마 만큼의 당위성과 명분을 갖느냐에 있다. 그저 눈길을 끌기 위해 속살을 드러내고 몸을 흔드는 것이라면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씨스타가 이 명분을 갖는 방법은 단순하다. 오직 실력 하나다.
씨스타의 두 번째 앨범은 프로듀서 라도와 최규성이 뭉친 팀 블랙아이드 필승 외 이단옆차기, 김도훈, 로빈 등 국내 정상급 프로듀서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터치 마이 바디' 외 '오케이 고(OK GO)'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살짝 2NE1의 음악이 떠오르는 '오케이 고'에서 씨스타의 미래를 가늠해도 좋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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