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하반기 모바일 시장 `노터블`로 성장 나선다
입력 2014-07-21 15:18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부진을 넘을 모바일 전략으로 '노터블(NOTABLE)'을 제시했다. 노터블은 노트(Note)와 태블릿(Tablet), 웨어러블(Wearable)을 결합한 합성어로 2분기 부진의 이유로 꼽히는 모바일 사업을 성장세로 돌려놓을 핵심 전략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전략은 변화하는 스마트폰의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들어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주류 스마트폰이 고가에서 중저가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 세계적인 시장 성장율 둔화 속에 업체간 경쟁은 심화 되면서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고가 스마트폰의 리더십을 그대로 유지하되 성장성이 높은 틈새 시장인 '패블릿'과 아직 성장성이 높은 '태블릿',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웨어러블'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함으로써 하반기 모바일 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토대는 이미 상반기에 닦여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기어2, 기어핏 등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갤럭시탭S를 내놨다. 특히 갤럭시탭S는 아이패드 에어보다 얇은 두께에 수퍼 아몰레드 화면을 채택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최신 기술을 대거 채용한 갤럭시 노트 4가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향후 성패를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뛰어넘어 어느 업체가 태블릿과 웨어러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느냐가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갤럭시 노트 4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패블릿과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가 양분 중인 태블릿, 그리고 기어2, 기어핏, 기어라이브, 모토360, 아이워치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웨어러블 등 세 분야가 하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이 시장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인 만큼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보통신(IT)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기획, 개발, 제조,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 발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터블' 전략도 이같은 삼성전자만의 차별점에 기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중 주목할만한 제품은 갤럭시탭S다. 갤럭시탭S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태블릿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이후 매년 2배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래 전세계 태블릿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획 제품이다.
태블릿에 3년만에 다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화면 품질을 높였으며 두께도 최신 아이패드보다 얇다. 8인치급과 10인치급을 함께 내놓아 전체 태블릿 시장을 동시 공략할 예정이다.
외신들도 갤럭시탭S에 호평을 내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지금까지 내놓은 어떤 태블릿PC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최고의 넷플릭스(미국의 영화·동영상 서비스업체)용 태블릿PC"라고 언급했다.
IT 전문매체인 기즈모도는 갤럭시탭S가 "아름다운 스크린과 얇은 두께, 빠른 성능, 직관적 소프트웨어를 갖췄다"며 호평했고 GSM아레나도 "갤럭시탭S는 이제까지 나온 최고의 태블릿PC 화면을 갖췄다"며 태블릿PC 화면 성능 평가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AP통신은 "화면을 켜자마자 화면 색상이 깜짝 놀랄 정도로 생생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새로운 삼성전자 태블릿PC에서 색상이 생생하게 살아났다"고 평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삼성은 이미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쇼(CES) 2014에서 BMW, 자전거 제조사 트렉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시리즈를 다양한 제품들과 연계하는 단계로 발전시킨 바 있다.
또 MWC 2014에서는 갤럭시 기어의 후속작으로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 핏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3종을 선보이는 등 시장 선도자의 면모를 보였다. 이달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기어 라이브'도 출시 전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 주자는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 노트 4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온갖 최첨단 기능이 집대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화면에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한 '패블릿'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홍체인식 등이 채용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재고 감축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 대신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 발생이 없어 실적 개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화 강세의 경우 일시적 요인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경쟁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 대비 330만대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중국지역 4G LTE 보급이 가속화되는 경우 IM 사업부문의 추가적 실적개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서전자 관계자는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 LTE 네트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혁신, 현지 통신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한 최적화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왔다"며 "최근 갤럭시 S5 광대역 LTE-A를 출시한데 이어 태블릿 제품인 갤럭시탭S와 웨어러블 신제품 기어라이브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태블릿과 웨어러블 시장 글로벌 공략에 더욱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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