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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4선발에서 풍기는 `에이스 향기`
입력 2014-07-21 07:28 
배영수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피칭을 이어 나가며 사자군단의 1위 수성에 한 몫을 해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배영수는 지난 6월 25일 자신의 통산 120승을 거뒀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일궈낸 값진 기록이었다. 배영수는 이번 시즌 16경기에 15번을 선발로 등판해 87⅓이닝을 던져 5승 4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팀 내 5선발 중 두 번째로 높고 승수도 마틴과 함께 5승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부문에서 우수하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다만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해내고 있음을 다른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배영수는 87⅓이닝을 던져 팀 내에서 윤성환(106⅔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냈다. 또한 7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장원삼과 동률을 이뤘다.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 배영수가 장원삼(9승)보다 승수가 적은 이유는 그가 못 던져서가 아니라 불운이 따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QS+(7이닝 이상 3자책이하)를 3번 기록하며 이 부분에서는 장원삼(1번)보다 한발 앞섰다. 벤덴헐크, 장원삼, 윤성환에 비해 승수는 적지만 팀에 대한 공헌도는 그들보다 못하다고 말하기 힘들다.
배영수는 사실상 팀 내 4~5선발이다. 더 이상 화려한 에이스가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4년의 압도적인 구위와 구속은 없고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던 때의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베테랑으로서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 팀에 대한 공헌도도 낮다고 무시 할 수 있는 수치도 아니다. 승수에는 불운이 끼어있고 평균자책점도 몇 경기에서의 대량실점이 문제였다. 배영수의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한 활약이 삼성이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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