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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근의 생생필드] 골퍼 여러분! ‘그린포크’를 아시나요?
입력 2014-07-17 07:26 
김형성.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라운드 도중 프로골퍼의 주머니에는 있고,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린포크(green fork)입니다. 그린 포크란 볼이 그린에 떨어졌을 때 난 볼자국인 피치마크(pitch mark)를 보수하는 것입니다.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기분 좋게 그린위에 올라갔지만 퍼팅 라이에 피치마크가 군데군데 나 있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그린을 먼저 지나간 골퍼들에게 화풀이할 수밖에 없겠지요.
TV중계를 통해서든지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그린 플레이 모습을 살펴보면 그린에서 볼에 마크하기 전·후에 그린포크로 볼에 의해 상처 입은 그린을 즉 피치마크를 보수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아마추어골퍼는 대부분 캐디 또는 코스관리자에게 떠맡기고 자신이 만든 피치마크를 보수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어감니다.
저 역시 얼마 전까지 이런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인의 따끔한 말 한마디에 항상 주머니 속에 그린포크를 넣고 다니며 내가 만든 것뿐만 아니라 주변에 보이는 것까지 보수하곤 합니다.
핸디캡이 높은 골퍼일수록 라운드 전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한 채 볼 캡, 화려한 티 꽂이 등 플레이하곤 전혀 상관없는 물건들은 꼼꼼하게 챙기면서도 정작 중요한 그린포크를 주머니 속에 넣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그린포크가 어떤 물건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골퍼들이 대다수인 게 현실입니다.
이에 반해 로우핸디캡퍼들일수록 그린포크를 챙기곤 하죠. 피치마크로 얼룩진 그린에서는 퍼팅을 성공시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볼로 인해 상처 받은 그린을 꼭 보수합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대부분 자신이 매너 있는 골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매너 없는 행동을 일삼는 골퍼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자기 자신의 것만이라도 말끔히 정리한다면 어느 골프장에서나 최상의 그린 상태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과 더불어 세계골프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골프강국이라는 자긍심을 가진 만큼 이젠 올바른 골프문화를 스스로 지키는 매너골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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