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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닥터 이방인`ㆍ장태유 PD도 중국으로…목마른 한국연예계?
입력 2014-07-09 18:5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8일 막을 내린 SBS 월화극 '닥터 이방인'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다. 엔딩과 필요 없는 내용 등을 손봐 120분짜리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 이종석, 박해진, 강소라 등 출연진이 다른 엔딩을 위해 촬영에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상영하지 않을 예정이라 철저히 중국을 위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닥터 이방인' 측은 한류스타 박해진이라는 중국에서 통하는 카드가 있으니, 한 수 먹고 들어가는 걸 좋아할 게 분명하다. 흥행을 확실히 예상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중국 팬들이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게시판 등을 살펴보면 한국 시청자들은 아쉬움이 많다. 중국영화로 만들기 위해 본 드라마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허술함과 뜬금없는 설정 등이 초반 강렬함을 잃었다는 지적도 많다. 첩보와 의학, 멜로라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섞인 복합장르라면 맛있어야 하는데, 그 장르들의 혼합이 무색하게 '맛없는' 드라마로 끝맺음 된 인상이다.
'닥터 이방인' 측은 9일 "드라마 마지막 촬영까지 중국영화 버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중국시장만을 생각하면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시청자 무시라는 의심은 여전하다.

SBS '별에서 온 그대'를 연출한 장태유 PD가 중국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사실도 9일 알려져 관심을 끈다. 중국에서도 난리가 났던 드라마니 장 PD가 중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이 많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드라마와 영화는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드라마 '더킹 투하츠'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등을 히트시켰던 이재규 PD가 영화 '역린'으로 감독에 도전했으나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400만 명 가까이 관람했으니 성공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연출력에 아쉬움이 많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영화로 보라고 내놨는데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한국 시장에서나 잘하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중국은 한국 시장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하니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연출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고 외화벌이도 할 수 있다. 한류 성장세가 높아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미 몇몇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이 중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나 실력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커다란 실망을 안고 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잘된 경우도 있지만 몇몇 영화인들이 중국에서 쓴잔을 들이킨 바 있다. 못하면 더 크게 질타를 받는 법이다.
다행히 '닥터 이방인'은 진혁 PD 등 관계자들이 최고의 영화로 내놓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고, 장태유 PD 역시 SBS에 휴직계까지 내고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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