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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들쑥날쑥 바늘구멍 S존에 스스로 무너졌다
입력 2014-07-09 09:39  | 수정 2014-07-09 09:45
류현진이 바늘구멍의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에 무너졌다. 사진(美 디트로이트)=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류현진이 바늘구멍처럼 좁고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에 스스로 무너지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이닝을 경험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변수는 스트라이크존과 류현진의 상태였다. 들쑥날쑥했던 스트라이크존에 흔들린데다 류현진의 제구마저 평상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쓰린 부진을 경험했다. 여러 상황들이 겹쳐졌다고 할지라도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 문제만 거론하기에는 류현진의 제구력이 워낙 좋지 않았다.
특히 볼과 스트라이크의 간격이 매우 컸다. 제구가 평상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타자들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 거기에 주자가 출루했을 경우 낮은 코스의 유인구를 통해 병살타를 이끌어내던 명품 위기관리 장면이 다시 연출되지도 못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매우 좁았고 콜판정도 일관성이 없었다. 이 때문에 양 팀 투수와 타자들이 모두 동시에 불만을 갖기도 했다. 현지방송 해설을 맡았던 명투수와 명타자 출신의 오렐 허샤이저, 노마 가르시아파라 ESPN 해설위원도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다.
거기에 비디오 판독으로 야시엘 푸이그에 의한 호수비에서 2루타로 상황이 바뀌면서 류현진은 급격하게 흔들리며 무너졌다.
1회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다. 주심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초반 칼같은 제구력을 자랑했던 류현진의 투구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스틴 잭슨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이안 킨슬러를 10구 접전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1사 1루에서 미겔 카브레라에게 93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이끌어낸 이후 J.D. 마르티네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1회를 마쳤다.
2회가 악몽이었다. 2회 선두타자로 토리 헌터를 상대한 류현진은 오른쪽 펜스를 맞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깔끔한 펜스 플레이에 이은 정확한 송구를 2루에 연결했고 헌터는 2루에서 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에서 챌린지를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후 류현진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린 이후 알렉스 아빌라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을 한 류현진은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올 시즌 첫 폭투를 기록하며 3실점째를 했다.
이후 오스틴 잭슨을 몸쪽 패스트볼로 삼진처리를 했으나 이안 킨슬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은 4점이 됐다. 이어 류현진은 카브레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5실점째를 했다.
후속 J.D. 마르티네스에게까지 중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다행히 토리 헌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긴 2회를 마쳤다.
3회도 길게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닉 카스테노스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류현진은 알렉스 아빌라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희생번트로 처리했다. 하지만 1사 주자 2,3루 위기에서 라자이 데이비스를 상대로 역전 우전 적시타를 내줘 6실점째를 한 이후 결국 구원투수와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72개. 류현진이 내려온 이후 구원투수가 추가 안타를 맞으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7점까지 늘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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