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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투혼 담긴 수비로 팀 구했다
입력 2014-07-07 21:36  | 수정 2014-07-07 21:38
이종욱의 투혼은 빛났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이종욱(34·NC 다이노스)이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종욱의 투혼은 눈부셨다.
NC는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3위 NC는 43승31패, 7연승이 좌절된 7위 LG는 32승42패1무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나는 플레이는 NC가 4-1로 앞선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왔다. 팀 승리를 지키고자 했던 이종욱의 투혼은 3실점을 막아냈다. 베테랑은 팀을 위해 자신을 던졌다.
NC 마무리 김진성은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6번 타자 정성훈. 투수와 타자 모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정성훈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를 타격해 우익수 펜스로 쭉쭉 뻗어나가는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주자들이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안타가 됐다면 4-4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익수였던 이종욱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타구를 잡아야 했다.
이종욱은 우측 펜스로 빠르게 달려간 후 타구를 향해 몸을 날렸다. 타구는 쭉 뻗은 이종욱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종욱은 이후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자신의 힘으로 더그아웃까지 걸어나왔다. 이종욱의 투혼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종욱의 수비 하나로 NC는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종욱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7회에는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이종욱은 7회 2사 1,2루에서 1루 주자로 더블스틸에 성공했다. 시즌 10호 도루를 성공한 이종욱은 역대 13번째로 9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2003년 현대에 입단한 이종욱은 통산 985경기에서 293도루를 기록했다.
도루와 수비. 공교롭게도 이종욱이 잘하는 플레이는 몸을 날려야 한다. 부상의 위험이 존재하며 크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플레이다. 7일 경기는 이종욱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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