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형식] "장부에 정치인 실명"…검찰, 수사 확대 '신중'
입력 2014-07-07 19:41  | 수정 2014-07-07 21:17
【 앵커멘트 】
숨진 재력가 송 모 씨의 장부에는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은 물론 후원금을 낸 유력 국회의원 이름까지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정관계로 향할 지 주목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살해당한 재력가 송 모 씨가 작성한 장부는 '매일기록부'란 제목의 A4 크기 노트입니다.

송 씨는 이곳에 돋보기로 봐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20년 넘게 지출 내역을 꼼꼼히 적어왔습니다.

검찰이 일상적인 금전출납부인 송 씨의 장부를 신속히 확보한 건 바로 장부에 거물급 인사들이 거론됐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장부엔 송 씨를 살인 교사한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시의원과 강서구의원, 세무 공무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송 씨는 장부에 이들에게 향응과 식사 등을 제공하고, 실명과 접대 방식, 액수 등을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국회의원 10여 명에게 정치후원금을 제공한 내역도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천억대 재력가의 청부 살해 사건이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셈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나 단서가 포착될 경우 수사를 하겠지만, 우선은 김 의원의 살인교사 동기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우선 김 의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 확보와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