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 진출 중국계 은행들 사옥용 대형빌딩 물색중
입력 2014-07-07 17:41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이 사옥으로 쓸 대형 빌딩을 서울에서 찾고 있다.
7일 중국계 은행들에 따르면 중국은행(BOC)과 건설은행이 서울 시내에서 빌딩을 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오피스빌딩을 사서 일부는 지점이 쓰고 나머지는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행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시내 빌딩들을 물색하고 있다. 매각 설이 돌았던 페럼타워와 씨티은행 다동본점 빌딩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중국은행은 은행에서 자금의 50% 정도를 대고 나머지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대형 오피스빌딩 가격은 2000억~4000억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중국계 은행들이 대형 빌딩을 사는 것은 국내에 위안화 금융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 한ㆍ중 정상회담으로 국내에 청산결제 은행과 위안화ㆍ원화 직거래 시장이 만들어지고 적격 해외기관투자가(RQFII) 한도 등이 부여되면서 중국계 금융기관은 한국 금융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직원이 늘어나는 것과 은행 산하 증권 계열사 등이 한국에 진출할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직원 133명, 건설은행은 45명으로 단독으로 사옥을 보유하기에는 직원이 많지 않다. 반면 중국은행이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318억원, 건설은행이 127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은 좋은 편이다. 금융위원회가 '은행 지점이 보유한 건물의 최소 50%를 은행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규제를 풀어주는 안을 검토하는 것도 중국계 은행들이 사옥을 사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지점 형태로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사옥을 보유한 곳은 HSBC(직원 710명) JP모간(142명) 정도인데 대부분 공간을 은행 지점과 증권 계열사가 직접 사용하고 있다.
중국계 은행들이 대형 오피스 매수를 검토하면서 공급 과잉 상황인 오피스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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