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실적부담 어디까지…
입력 2014-07-07 17:35  | 수정 2014-07-07 19:41
삼성전자 '실적 쇼크' 우려가 증시 전반에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이 깨지는 등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8일)를 앞두고 129만2000원까지 추락하면서 코스피는 장중 1999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만회해 4.54포인트(0.23%) 하락한 2005.12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120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26일(128만5000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상승과 유럽과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있지만 삼성전자와 다른 종목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증시는 건설과 화학, 비금속광물 등을 빼고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조선업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악화 전망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1~4%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들 3사의 상반기 조선ㆍ해양플랜트 수주액은 141억달러로 전년 274억달러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관심은 삼성전자가 드리운 실적 부담이 코스피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추정실적이 나쁘다는 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말 삼성전자의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코스피는 불과 0.3%가량 빠졌고, 8거래일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과도하게 나빠지거나 타 업종 어닝쇼크, 대외 돌발 악재가 발생한다면 코스피 낙폭은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악화는 주가에 선반영돼 있지만 3분기에도 원화 강세나 부진한 업황을 감안하면 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다른 업종도 실적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는 당초 예상보다 소폭 하락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팀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종목이 상장사 전체 순이익의 56%를 차지했는데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면 코스피가 출렁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 2분기 실적도 추정치의 10% 내에서 줄어야지 더 커지면 삼성전자와 증시에 쇼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는 불확실성 감소와 3분기 기대감에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실적 발표 후 불확실성이 줄고 3분기 기대가 커져 코스피는 오를 것"이라며 "신임 경제부총리의 내수 부양 조치도 주가 상승에 한몫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호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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