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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심판으로 산다는 것은
입력 2014-07-07 16:57 
7일 디트로이트-템파베이 경기서 주심 그렉 깁슨(왼쪽)이 목에 파울 타구를 맞은 뒤 몰려든 심판들에게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국 디트로이트)=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다.
파워 넘치는 빅리그 선수들의 다이내믹한 플레이 한가운데서 어느 순간, 어떤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
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템파베이 경기에서 구심 그렉 깁슨은 파울 타구를 목에 맞고 한동안 호흡 곤란을 겪었다. 무사히 홈플레이트에 복귀했으니, 이 정도면 다행.
그라운드를 지키는 일은 때론 더 큰 아픔을 준다.
지난 2011년 밀워키-샌프란시스코전에선 주심이 3루쪽으로 흐른 번트 타구를 쫓아가다가 타자의 배트를 잘못 밟아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빅리그 명감독과의 기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아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판정에 항의하는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에 맞선 2루심 밥 데이비슨. [사진(미국 샌디에이고)=AFPBBNews=News1]
한 경기 두 명의 주심이 연달아 실려나간 살벌한 경기도 있었다. 2009년 8월26일 템파베이-토론토 전에서는 베테랑 심판 제리 크로포드가 1회 얼굴에 파울 타구를 맞았다. ‘살기가 돌아다닌 경기였는지 뒤를 이어 홈플레이트를 맡은 톰 헬리온 구심도 6회 타자의 헛스윙을 뚫고 날아든 공에 가슴팍을 맞고 KO.
심판은 선수들과 달라서 다쳐도 자기 몸만 챙기기엔 눈치가 보인다. 60대의 노심판 크로포드는 안면 충격 후에도 2이닝을 버텨보다가 3회 교체됐고, 헬리온 주심은 들것까지 출동한 상황에서 20여분 동안 응급처치를 받은뒤 3루심으로 이동해 끝까지 경기를 치렀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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