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름철 과일 틈새시장 잡은 자두·복숭아
입력 2014-07-07 13:57 

자두와 복숭아가 기존 강자인 수박, 참외의 부진 속에 매출이 크게 오르는 등 여름 과일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6월 한달 간 국산과일 판매 동향을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자두'와 '복숭아'만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년 동월 대비 수박은 15.5%, 참외는 18.2% 감소한 반면, 자두는 370.1%로 5배 가량 크게 늘었고, 복숭아는 120.4%로 2배 이상 신장했다.
6월 국산과일 매출 순위를 살펴봐도 자두가 처음으로 5위에 올라섰으며 복숭아 역시 7위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자두와 복숭아의 매출은 작년에는 참외의 10%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70%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참외는 처음으로 토마토에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자두는 7~8월, 복숭아는 7~9월이 제철인 것을 감안하면, 6월부터 이 같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자두와 복숭아의 때 이른 인기는 더위에 따른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봄철 이른 더위로 자두의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졌고, 복숭아 역시 작년보다 한달 앞선 6월 중순부터 맛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자두의 경우 비대기인 5~6월에 가문 것이 오히려 호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산지인 경북 의성의 5월 강수량은 23.2mm로 작년(100.7mm)의 20% 수준에 머물러 올해 과수의 크기는 작았다. 그러나 당도는 예년(평균 9브릭스)에 비해 1~2브릭스 높은 10~11브릭스 상품이 출하돼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 밖에도 6월 들어 더위가 주춤하면서 열대야가 줄어 혼자 먹기에 양이 많은 참외, 수박보다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작은 과일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토마토가 참외를 앞서는 등 손질할 필요 없이 껍질 째 먹을 수 과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과일을 선호하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채수호 롯데마트 국산과일팀장은 "자두, 복숭아가 여름 과일로 급 부상하고 있다"며 "수요에 맞춰 산지 확대, 품종 개발 등을 통해 상품성을 한층 강화한 제철 과일을 저렴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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