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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파르나스호텔 매각, 4파전 양상
입력 2014-07-07 13:39 

[본 기사는 7월 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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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운영권을 가진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미래에셋·파라다이스·IMM·거캐피탈 4강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 최대주주인 GS건설과 매각주간사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17일 본입찰을 진행키로 하고 인수 후보들에게 관련 내용을 최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 실시할 계획도 있었으나 여름휴가 등을 앞두고 일정을 조금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이 임박하면서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에는 호텔사업자 파라다이스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 홍콩계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거캐피탈파트너스(Gaw Capital Partners) , CXC 컨소시엄, KB투자증권 컨소시엄 등이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뽑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매각 초반부터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파라다이스그룹을 비롯해 미래에셋금융그룹, IMM PE, 거캐피탈파트너스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돼 4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증권을 주축으로 자산운용, 생명보험까지 협업해 인수를 추진하며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이미 호텔 투자 경험도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을 인수했고 국내에서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광화문에 6성급 호텔도 건립 중이다.

운용자산 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해 국내 대표 토종사모펀드로 꼽히는 IMM PE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할리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IMM PE는 SRS코리아, 두산DST, 한국항공우주산업, 교보생명 등 20여개 기업에 투자해왔다. 최근 1조2000억원 이상 목표로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도 나서면서 인수 자금 동원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거캐피탈파트너스도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거캐피탈은 한국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80억원) 규모의 4호 펀드를 결성해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굿윈 거 거캐피탈파트너스 회장은 몇 달 전 방한해 기자와 만나 "한류 트렌드를 접목해 상업적으로 활용할 만한 주거지ㆍ오피스ㆍ호텔 등에서 투자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거캐피탈이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할 경우 한국투자공사가 주요 출자자로 나설 계획이라 든든한 후원자도 확보한 상태다.
파르나스호텔 최대주주는 지난 3월말 기준 GS건설(67.56%)로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격은 약 4735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로 7000억원 안팎을 추산하지만 GS그룹은 내심 1조원까지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대주주는 한국무역협회(31.86%)로 이 지분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한국무역협회가 소수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GS그룹과 한국무역협회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코엑스 나인트리호텔 명동',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을 운영 중이다.
한편 GS건설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별도로 유상증자도 추진해왔다.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 주식시장에 전해지면서 처음 유상증자를 발표했을 때(5236억원)보다 유상증자 조달 규모가 284억원 늘어 지난달 12일 5520억원 규모로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려면 증자가 끝날 때까지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받쳐줘야 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발행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유상증자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만 호텔을 매각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가격 차이에 괴리가 심하다는 이유를 들어 매각을 백지화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해왔다. 반면 GS그룹은 여전히 진성매각이라는 입장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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