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리뷰] 4번째 ‘모차르트!’, 첫 만남마냥 확 바뀐 신선함
입력 2014-07-07 11:4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벌써 4번째 만남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새롭고 신선하다.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모차르트!가 확 바뀐 모습으로 짜릿한 반전을 선사한다.
뮤지컬을 향한 대중들의 사랑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른 요즘, 더이상 광대한 스케일과 스타 캐스팅만으로는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은 ‘모차르트!는 까다로운 관객들의 시선을 완전히 빼앗았다. 물이 제대로 오른 배우들의 호연과 매력적인 스토리, 촘촘한 작품 구성력이 한 데 모아져 탄성을 자아낼만한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
사실 이번 시즌은 새로운 연출 방향에 따라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이뤄졌다. 음악은 더 다채로워졌고 안무는 오히려 절제됐다. 기존 다수의 곡들에 변화가 주었고 3곡의 새로운 넘버들이 추가됐지만 드라마와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춤과 쇼적인 요소는 최대한 절제됐다. ‘천재 아마데와 본연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인간 볼프강 사이의 내면 갈등은 더욱 극단적으로 각색됐다. 이를 위해 1막의 무대는 보다 사실 적으로, 2막 무대는 모차르트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로 꾸며졌다.
배우들의 역량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새롭게 합류한 박효신을 비롯해 또 다시 모차르트 역을 맡은 임태경, 박은태 등 실력파들이 다양한 색깔의 내공을 뽐낸다. 임태경이 ‘베테랑의 전형을 보여준다면 박효신은 만남 자체부터 신선하다. ‘은차르트 박은태는 이전보다 더욱 처절해졌다.
특히 박은태는 올해의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답게 이번 시즌의 변화와 맞물려 가장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사한다. 다채로운 가면을 쓴 채 클래식부터 다이내믹한 록 넘버들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주무기인 ‘초고음은 이전보다 강력해졌고 극대화된 내면 갈등은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통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인간으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성장하는 모차르트의 삶을 담은 뮤지컬 ‘모차르트!.
많은 것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당시의 제약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처절한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마치 모차르트의 꿈속을 여행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일상 경험, 그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여 얼마나 놀라운 음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지 보여준다. 오는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kiki2022@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