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4일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008.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1.0원 상승한 1009.5원에 시작해 강보합 수준에 고정된 채 흘러갔다.
외환 시장에선 환율이 7거래일 만에 반등한 동력으로 전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를 꼽았다. 지난달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28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2만4000건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21만5000건도 웃돌았다.
지난 6월 실업률은 6.1%를 기록해 2008년 9월 이후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환율은 1010원 가까이 오르면서 고점에 닿자 대기 매물이 꾸준히 등장해 상승폭을 제한, 1008원선 중반에서 공방을 벌였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환율은 월초에 접어들어서도 매물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대규모 경상 수지 흑자 소식에 역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1010원선이 무너지며 1000원대 후반까지 흘러내렸다"며 "미국 경제 지표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은 강력한 달러 매수 실개입이 뒷받침되지 않자 하락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상태"라며 "1000원선까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07%) 내린 2009.6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7거래일째 이어졌지만 기관의 '팔자' 행렬에 반등하지 못하고 약보합에 그쳤다. 외국인은 31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677억원을 순매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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