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완진의 최고다] ‘텐트 폴’로 세계 1위 기업을 일구다
입력 2014-07-04 15:03 

최근 창조경제를 위한 핵심과제로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전 세계 고급 텐트폴 시장의 90%를 석권하며, 세계 1위를 뽐내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동아알루미늄(주) 라제건 대표입니다. 연 매출 180억, 직원 수는 1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특화된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으로 승부한 덕분에 세계 1위로 오를 수 있었다는 라제건 대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히든챔피언, 글로벌 CEO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을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떤 분야에서든 세계 1등, 세계 최고가 되어 한국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라제건 대표의 어린 시절을 묻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그의 이러한 남다른 생각과 도전정신, 애국심은 부친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라제건 대표의 부친은 라익진 박사로 4ㆍ19혁명 후 체신부 차관, 산업은행 총재를 지냈으며, 무역협회 설립을 주도하며 무역협회 부회장직을 역임했습니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라제건 대표는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쳤고, 애국심도 남달랐으며, 꿈과 포부도 남들보다 컸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사학과와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한 그는 졸업 후,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았고 이후 미국계 은행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억대 연봉이 보장된, 탄탄대로 ‘금융 맨의 삶이었지만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1984년 돌연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오랜 꿈이었던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계속 사는 것도 의미가 없었고요. 금융지식은 어느 정도 쌓였으니 이것을 토대로 이제는 제대로 사업을 해보자 싶었죠.”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 기회를 물색하던 중, 한 지인이 그에게 제안을 해왔습니다.

아는 형이 화살 사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왔습니다. 화살 사업을 하려면 고강도 알루미늄 파이프라는 걸 제작해야 하는데, 제조 기술도 전수해준다고 하더군요. 당시는 ‘이스턴이라는 미국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때였는데, 상대가 글로벌 공룡기업이긴 하지만 이 한 곳만 꺾으면 되니 한 번 해 볼만 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죠.”

한동안은 화살 사업에 매달렸지만, 화살 사업만으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가 주목한 것은 텐트 폴이었습니다. 텐트 폴은 텐트를 지지하는 뼈대로 화살을 만드는 공정에서 약간의 가공만 거치면 되는 부분이라 사업 확장에 대한 리스크도 크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제품 개발에 나선 라제건 대표는 차별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이 들고 다니기 편한 ‘가벼운 텐트를 만들자는 생각에 텐트 폴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폴과 폴을 직접 연결하는 조인트 부분이 보통 스틸로 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텐트 폴의 무게가 상당히 무거워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인트를 없애고 폴과 폴을 직접 결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굉장히 쉽고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이걸 가능하기 위해 수백, 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했습니다.”

숱한 노력 끝에 기존 폴보다 약 20% 무게가 줄어든 ‘페더라이트라는 초경량 텐트 폴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라제건 대표. 초경량 폴을 개발하자마자 제품은 불티나듯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이스턴을 꺾고 세계 1위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라제건 대표는 ‘기술력만이 살 길이다.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연구하며 제품을 획기적이고 혁신적으로 개선시켜 나갔습니다. 2005년에는 보잉 항공기 소재와 비슷한 수준의 소재인 TH72M도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소재 개발 덕분에 라제건 대표는 원재료 개발에서부터 텐트 완제품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제품도 더욱 다각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텐트 폴뿐만 아니라 트레킹 폴, 초경량 의자, 테이블 등을 개발했고, 이제는 ‘헬리녹스라는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만들어 캠핑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이, 우리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굳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죠. 직원들이 다 같은 곳을 보며 열심히 움직여 준다면 그 꿈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성장도 중요하지만, 직원 개개인들도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회사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글로벌 강소기업, 대한민국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나기까지 동아알루미늄(주) 라제건 대표의 성공 이야기는 7월 5일 토요일 오전 5시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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