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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동양매직, 농협PE-글랜우드 품으로
입력 2014-07-04 14:33 

[본 기사는 7월 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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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의 가전사업 계열사 동양매직이 결국 국내 사모펀드(PEF)인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의 품에 안겼다.
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주)동양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은 오는 2일 주식양도계약(SPA) 체결을 마칠 예정이다. 동양매직을 법정관리 중인 법원은 이번 계약 건을 지난 1일 최종 승인했다.
인수측 관계자는 "양측이 인수금액 등 계약 사항에 대한 합의를 순조롭게 끝냈다"며 "최대한 빨리 남은 인수 작업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사 등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당초 예정된 본계약 체결일(6월 14일)보다 일정이 보름 가량 늦어진 상태다. 인수측은 잔금 납입을 이달말까지 모두 마무리하기로 했다.

거래규모는 총 3200억원 수준이다. 순수 매각 대금은 2900억원이며, 약 300억원은 향후 전환사채(CB) 형태로 유입될 예정이다.
인수대금 중 2500억원은 농협PE-글랜우드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마련됐다. 펀드에는 10여곳 이상의 국내 연기금, 공제회 등이 참여했다. 나머지 700억원은 NH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보유한 다수의 블라인드 펀드들이 출자했다. 자금이 일찌감치 오버부킹(모집 예정액 이상으로 자금이 몰린 것)돼 별도의 인수 금융은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PEㆍ글랜우드는 앞서 지난 5월 14일 실시된 예비입찰에서 가장 많은 인수금액(약 3000억원)을 써내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차순위 우선협상자로는 현대백화점 컨소시엄ㆍ한앤컴퍼니 등이 선정됐다.
한때 주방가전사업부 별도 인수 논란이 있었던 일본 가전업체 팔로마의 경우 일단 기술 제휴 형태로만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측은 일단 인수를 마무리 짓고 경영 개선안 등을 시행한 뒤 향후 상황에 따라 분리 매각 여부를 고심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농협은 동양매직의 사명을 'NH 매직(가칭)'으로 바꿔 영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향후 NH 매직을 농협의 자회사로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협 측은 약 2100개의 대규모 유통채널을 갖추고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동양매직의 브랜드 파워가 합쳐지면 가전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동양매직 인수로 농협 계열사와의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때문에 이번 투자의 단기 수익률에만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동양매직을 자회사 형태로 유지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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