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문의' 호텔 심사…시간표도 있었다
입력 2014-06-20 19:40  | 수정 2014-06-20 21:11
【 앵커멘트 】
새누리당의 박상은 의원이 기초선거 출마예정자들을 호텔에서 비밀리에 만나 논란이 됐는데요.
기초의원 선거에 부당하게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14일, 인천의 한 호텔 7층 객실.

박상은 의원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시간표까지 정해놓고 모두 3명의 기초의원 출마 희망자와 그 가족을 조용히 불렀습니다.

이 중 한 명은 당시 왜 호텔방으로 불려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공천신청자
- "침실 방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난 커피숍인 줄 알았어 711호가. 근데 침실 방이야."

또 다른 인사는 강한 사퇴압박과 함께 공천헌금 압력까지 느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공천신청자
- "너는 인지도도 없고 3인 선거구니까 3등 안에 들어야 당선인데 어떻게 나가려고 그러냐. 다음번에 나가고 하려고 하면 5천만 원에서 1억 원 깨진다."

3월 14일은 새누리당의 공천신청 서류마감 하루 전.

아직 공식절차가 시작조차 되지 않았고 박 의원은 심사위원도 아니었습니다.

박 의원이 부당하게 기초의원 선거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새누리당 관계자
- "기초의원 출마자를 호텔로 불러, 그것도 호텔 방으로 불러 강권으로 나오지 말라는 식으로 만나는 것 자체가…."

박 의원 측은 본선진출 가능성이 낮은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였으며, 공천헌금 요구는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박 의원 측 관계자
- "어쨌든 뭐 배려를 하신다고 생각해서 보자고 해서 본 건데. (먼저 보자고 한 건 의원님 아닌가요?) 그러니까요. 배려를 한 거죠 거꾸로."

불법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선거개입 논란을 둘러싼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조영민·김준모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