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달러 환율, 지루한 박스권 장세…1020원선 마감
입력 2014-06-20 16:04 

20일 원·달러 환율은 간밤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아 보합권에서 하락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020.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020원 가까이에서 시작해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간밤 글로벌 달러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역외 시장 환율은 반등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 자문관 300명을 파병하는 등 첫 군사개입을 선언해 내전에 대한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 이들 자문관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전투를 할 목적은 없으며 이라크 정부군의 병력 모집과 훈련 등을 지원한다.

또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2거래일째 '팔자' 행렬을 이어간 가운데 이날만 4500억원을 순매도했다. 1%포인트 넘게 지수가 떨어지자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돼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 은행권을 중심으로 롱 플레이가 감지되면서 환율 반등을 주도했으나 1020원 상단으로는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포진해 상승폭을 제한했다.
외환 컨설팅 업체 델톤 측은 "환율은 이번주 들어 기술적인 반등세를 유지한 채 1020원대 초반을 회복하기도 했다"며 "미국 연준 FOMC 회의의 비둘기파적 성격이 확인돼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의 경기 부양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매물들이 가세해 환율 흐름을 무겁게 했다"고 덧붙였다.
델톤은 삼성생명의 지분 매각 이벤트도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 형식으로 매각하기로 하면서 외국인이 가져가는 지분에 따라 서울환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의미다.
델톤은 "최대 4억달러에 이르는 삼성생명 지분 매각에 따라 외인의 자금 공급 가능성이 환율 하락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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