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金·기름값 다오르는데 주가는…
입력 2014-06-20 15:53  | 수정 2014-06-20 19:19
이라크 내전 사태로 금과 원유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3.3% 급등한 1314.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4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금값 상승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제련 과정에서 금과 은을 추출하는 고려아연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한 달 전만 해도 35만원대였지만 20일 37만원을 돌파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이라크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며 "금 생산과 관련된 고려아연이 대표적인 수혜 종목"이라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을 자회사로 둔 LS 역시 이달 초 6만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20일 7만2000원까지 올랐다.
LS니꼬동제련은 동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금을 얻는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도 지난 1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9일 주가는 120만원을 터치했다.
그러나 금값 상승이 지속되기 힘들어 관련 종목 투자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때에도 금값이 단기에 올랐다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금 수요가 부족해 금값이 계속 오르긴 힘들다"고 밝혔다.
반면 정유 업종은 국제 유가 상승이 꾸준한 주가 부양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같은 정유주는 지난 13일 이라크 사태가 발생한 뒤 이틀간 반짝 상승했다가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주당 10만7000원까지 올랐던 SK이노베이션은 20일 장중 9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겨우 10만원에 턱걸이했다. GS도 지난 17일부터 나흘 연속 떨어지고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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