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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그리스] ‘백전노장’ 카추라니스, 그리스 승리 날렸다
입력 2014-06-20 08:54 
[일본-그리스] 백전노장 카추라니스의 퇴장이 페르난도 산투스(사진)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백전노장 코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35·PAOK)의 퇴장이 그리스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16강 진출도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그리스는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과의 경기서 카추라니스의 전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1무1패를 기록한 그리스(승점 1점)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 그리스는 남은 코트디부아르전(승점 3점)을 반드시 이기고 나서 일본(승점1점)이 콜롬비아(승점 6점)에 비기거나 지는 것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탈락이었던 패배라는 상황을 면한 것만 해도 굉장한 선전이었다. 하지만 1명이 퇴장당한 이후 그리스 선수들의 선전을 감안하면 이날 카추라니스의 퇴장은 더욱 아쉬웠다.
A매치 112경째의 백전노장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카추라니스는 UEFA 유로 2004, 2005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UEFA 유로 2008, 2010년 FIFA 월드컵과 같은 주요 대회에 모두 참가한 그리스의 핵심 선수다. 올해 한국 나이로 36세의 노장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리스의 중원을 책임지는 주요 포지션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플레이는 전혀 그리스의 중심선수 답지 않았다. 카추라니스는 전반 27분 의도성이 다분한 반칙으로 일본의 공격을 차단,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 태클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했으나 다소 강도가 셌다.
일본이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며 주도권을 가져간 전반. 결국 일이 터졌다. 카추라니스는 38분 일본의 하세베 마코토(30·프랑크푸르트)에게 다시 한 번 거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한 장 더 받고 퇴장을 당했다. 충분히 태클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발이 너무 깊게 들어갔다.

결국 그리스는 42분 공격 자원 요아니스 페차치디스를 빼고 요르기오스 카라구니스를 투입하며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다. 앞서 그리스는 전반 29분 주전 원톱 코스타스 미트로글루가 하세베의 팔꿈치에 허리를 가격당해 이후 교체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1장 썼다. 이어 카추라니스의 퇴장으로 2장의 교체카드를 전반에 모두 소모해버렸다.
그리스는 효과적인 세트피스와 고공공격, 역습으로 일본의 골문을 꾸준히 두들겼으나 결국 골을 넣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물러나지 않는 투지와 정신력을 선보이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승점 1점을 챙기며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수적열세 속 무승부도 의미 있는 성과였지만 여러모로 아쉬웠던 카추라니스의 퇴장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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