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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 원 팀(One Team)의 긍지-위대한 열정 찾아라
입력 2014-06-17 19:00  | 수정 2014-06-17 19:50
[한국-러시아전]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홍명보호다. 한국 이 18일 오전 7시 브라질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테날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 러시아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를 맞아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테날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 러시아전의 과제는 분명하다. 홍명보호의 기치로 내건 ‘원팀(One Team)의 긍지와 역대 대표팀의 위대한 열정을 되찾아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다..

▲ 러시아는 어떤 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는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인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 자국 프로리그에서 활약중인 국내파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탄탄한 조직력에 더해 출중한 개인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도 상당수. 카펠로 감독의 부임 이후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중시하는 팀 색깔이 짙어졌다는 평가다.
H조(한국-벨기에-알제리-러시아)에서 벨기에와 함께 양강으로 꼽히고 있다. 유럽예선에서는 10전 7승1무2패 20득점 5실점의 성적으로 F조 1위에 올랐다. 현재 FIFA 랭킹은 19위. 피파랭킹의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57위인 한국보다 무려 38계단 높은 수치다.
질식할 정도의 수비조직력이 강점이다. 2012년 11월 미국과의 평가전(2-2 무승부) 이후 14번의 A매치서 1경기 2골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다. 야신의 후예라고 불리는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프를 축으로 이그나셰비치-베레주츠키 중앙센터백 콤비가 든든하게 상대 공격을 봉쇄한다. 백전노장 이그나셰비치가 수비진 전체를 조율하는 핵심자원이다.
코즐로프, 콤바로프 양 측면 풀백은 미드필더들과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공수에서 활약한다. 탄탄한 중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는 편이지만, 굳이 팀 전력의 약점으로 곱기도 힘들다. 파이줄린, 샤토프, 자고예프, 데니소프, 클루시코프 등이 버티는 중원은 수비와 함께 러시아 전력의 최대 강점이다. 패스, 시야, 활동량, 슈팅 모든 면에서 준수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르코프와 사메도프는 빠른 주력에 더해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유형의 측면 공격수들이다. 윙포워드보다는 측면 미드필더에 더욱 가까운 유형의 선수들로 수비 가담능력 또한 좋은 편이다. 양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 최전방 공격수로는 코코린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카펠로 감독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중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베테랑 케르자코프가 원톱으로 나서고 코코린이 주로 뛰었던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는 경우의 수도 가능하다.
일천한 월드컵 경험이 최대 약점(1994 미국, 2002 한국·일본). 자국 축구 붐을 타고 월드컵 무대서도 옛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원팀(One Team)의 긍지와 위대한 열정을 되찾아야 할 일전이다. 홍명보 감독이 1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브라질 쿠아이바)=김영구 기자

▲ 한국, 공-수 산적한 문제 해결해야
이에 맞서는 한국의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10일 가나와 평가전에서 0-4로 대패를 당했다. 경기력도 썩 좋지 않았다. 그간 ‘원 팀을 강조했던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일성이 무색했다. 조직력에서 약점을 보였고 선수들의 몸도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최적의 수비조합을 찾지 못했고 방황했으며, 공격 또한 무뎠다. 두 차례의 평가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과 비교하면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수비진에 소폭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주요 외신들의 예측은 엇비슷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꾸준히 믿음을 줬던 선수들을 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표팀의 최전방은 박주영, 2선과 윙포워드에는 이청용-구자철-손흥민,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한국영, 수비진에는 이용-홍정호-김영권-윤석영, 골키퍼로는 정성룡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평가전 가나전과 비교하면 곽태휘의 자리에 홍정호가 들어가고 우측 풀백 자리에 김창수 대신 이용이 출전하는 것이 변화다. 하지만 큰 폭의 변화는 아니다. 홍정호와 이용이 홍명보호 체제에서 중용됐던 것을 감안하면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러시아전에서 뛸 가능성이 유력하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포지션은 최전방 원톱을 포함한 공격진이다. 이근호, 지동원, 김보경, 김신욱 등의 대체 자원이 존재하는 가운데, 대표팀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주영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지에 공격진의 무게감이 좌우될 전망이다. 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손흥민이 많은 외신들의 예상대로 세계적인 ‘라이징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중원의 기성용과 프리롤로 한국 공격의 활로를 풀어야 할 구자철의 활약상, 부진한 수문장 정성룡의 활약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공격도 문제지만 꾸준히 불안했던 포백라인이 얼마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기본적인 경기 운영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주장 구자철이 1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브라질 쿠아이바)=김영구 기자

▲ 첫 경기 결과, 월드컵 성패 가른다
조별리그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난적 러시아를 꺾는다면 단숨에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9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은 역대 9번의 본선 첫 경기에서 3승1무4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3번의 대회서는 모두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역사의 기록이다.
러시아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다음 경기가 알제리라는 점도 홀가분한 점이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러시아라는 산을 넘는다면 16강의 희망을 부여잡을 수 있다. 반대로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패할 경우 알제리전은 물론 최강전력으로 꼽히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러시아전이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구준히 강조해온 ‘원팀의 유기적인 조직력과 하나된 팀의 긍지를 되찾는 것이 필수다. 거기에 최근 무기력했던 내용도 바뀌어야 한다. 월드컵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역대 대표팀의 위대한 열정을 되찾아야 할 순간이다.
태극전사들이 18일 러시아와 숙명의 일전을 치른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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