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도 위 질주하는 자전거, 보행자에겐 '흉기'
입력 2014-06-09 19:40  | 수정 2014-06-09 20:59
【 앵커멘트 】
요즘 자전거타고 나들이 가거나 출퇴근하는 분 많은데요, 당연한 듯 인도로 다니진 않으시나요?
인도 위를 질주하는 자전거, 보행자에겐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각종 시설물로 비좁은 인도, 그 위를 자전거 한 대가 거침없이 달립니다.

다른 자전거들도 똑같습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와 똑같이 취급돼 자전거도로나 차도로 다녀야 하고, 횡단보도에서는 내려서 끌고 가야 하지만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슬아슬 보행자와 맞닥뜨려도 피해줄 생각조차 안 합니다.

▶ 인터뷰 : 빈나인 / 서울 연희동
- "인도는 걸어다니라고 있는 건데 자전거가 다니면 충분히 다칠 수도 있고…."

그러나 자전거 이용자 입장에선 위험천만한 차도로 다닐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신정숙 / 서울 성수동
- "(차도로 다니는 것은) 본인이 자살로 뛰어드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차와) 부딪히려고 한 적이 있어서 다시는 겁나서…."

최근 4년 사이 서울에서만 1만 2천 건 가까운 자전거 사고가 났고 126명이 숨졌습니다.

자전거가 빽빽한 거치대 부근조차 자전거도로가 없을 정도로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이용자는 크게 증가했기 때문.

설령, 자전거도로가 있어도 불법 주정차에 점령당하기 일쑤입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이곳은 서울 여의도의 자전거 전용도로인데 실제론 이렇게 택시들이 꽉 들어차 승객을 기다리는 공간으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노정현 /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도로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도시 가로라고 이야기합니다. 가로라고 하는 것은 자동차만을 위한 게 아니에요. 거기엔 보행자, 자전거 통행자들까지 다 포함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겁니다. "

자전거 이용, 무조건 장려하기 앞서 안전하게 탈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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