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제에 美전투기 연료탱크 떨어져…하마터면 큰일날 뻔
입력 2014-05-21 18:51 
21일 오전 11시께 전북 김제시 진봉면 진봉초등학교 인근에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의 보조 연료탱크 2개가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연료탱크가 진봉초등학교에서 불과 200m 거리의 논에 떨어져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 보조 연료탱크는 성인 남성 키보다 큰 2m 크기로 전투기 날개 밑 쪽에 장착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전투기를 조종했던 미군은 연료탱크 낙하 지점에 민가가 있는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네스 에크만 제8전투비행단장은 "(비행 도중) 조종사가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 연료탱크를 떨어뜨렸다"면서 "(조종사는) 당시 연료통이 어디에 떨어졌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조종사는 안전하게 착륙한 뒤 매우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전투기가 지나가는 굉음과 함께 검은 물체 두 개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제8전투비행단의 한 관계자는 "전투기 운행 중 응급상황이 생겨 매뉴얼에 따라 보조 연료탱크를 떨어뜨렸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보상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측이 보상문제를 언급하며 서둘러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무책임한 '연료탱크 투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마치 세월호 참사의 선장이 먼저 탈출하는 것을 보는 듯하다. 주민들의 안전과 상관없이 자기 먼저 살겠다고 연료통을 주민들 주거지에 낙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군사훈련에 대한 매뉴얼이 주민 안전과 생명을 침해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서 손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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