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테랑 이호준의 몸쪽 공 대처 방법은…
입력 2014-05-21 12:56  | 수정 2014-05-21 13:47
이호준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전성민 기자] 몸쪽 공은 모든 타자들에게 어렵고 무서운 공이다. 반대로 투수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타자를 상대할 때 반드시 던져야 할 무기다.
NC 다이노스의 4번 타자 이호준(38) 역시 상대 투수들의 몸쪽 공을 많이 상대하는 타자다. 수싸움에 능한 이호준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에 대처하고 있다.
이호준은 20일 SK 와이번스 시절 최경환 코치님(현 NC 타격코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배트 끝이 홈플레이트 바깥쪽에 닿을 만한 위치에 서는 것이다. 타석에서 약간 떨어져 몸쪽 공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은 2012년 SK에서 최경환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몸쪽 공은 특히 힘이 다소 떨어진 베테랑 타자들에게 많이 들어온다. 이호준은 상대 투수들이 몸쪽 공을 많이 던진다. 젊었을 때는 힘으로 몸쪽 공을 버텨냈다”며 몸쪽 공이 없으면 4할도 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성기에 비해 힘은 떨어졌지만 이호준은 경험과 수읽기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이호준을 상대하는 투수에게 몸쪽 공은 무기이지만 반대로 덫이 될수도 있다.
이호준은 20일 마산 SK전에서 1-1로 맞선 6회 1사 2,3루에서 채병용을 상대했다. 그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136km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NC는 승기를 잡았다.

SK는 이호준이 12시즌동안 몸 담았던 팀이다.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풀카운트에서 SK 배터리는 몸쪽이 아닌 바깥쪽 공을 선택했다. 이호준 역시 몸쪽 공을 머릿속에 염두하고 있었지만 그의 본능적인 감각은 바깥쪽 낮게 들어간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희생 플라이라도 치겠다는 주장의 의지는 강했다.
올 시즌 이호준은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 9홈런, 37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타점 3위, 홈런 공동 6위에 올라있는 이호준은 올해에도 4번 타자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주장이라는 책임감이 4번 타자 이호준의 경쟁력이다.
[ball@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