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살인사건, 살인 현장 CCTV 공개…'경악!'
입력 2014-05-21 12:32  | 수정 2014-05-21 12:34
'대구 살인사건' / 사진=MBN


대구 중년 부부 살인사건의 용이자가 숨진 부부 딸의 남자친구로 밝혀졌습니다.

20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자신과 교제 중인 여성의 부모를 살해한 대학생 장모 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여자친구 권 씨의 아파트를 찾아가 5분 가량 집을 답사하고 나왔습니다.

이후 50분 뒤 권 씨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에서 권 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도망가려던 권 씨의 아버지를 현관 앞에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장 씨는 범행 뒤에도 집을 떠나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권 씨를 기다렸고, 20일 오전 12시 30분쯤 귀가한 권씨를 8시간 가량 감금했습니다.

이에 권씨의 딸은 장씨를 피하다가 4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아파트 4층에서 떨어진 것 같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며 "부상자 신원을 확인한 뒤 집에 가보니 권씨 부부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권씨의 딸은 장씨를 피하다 4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 검은색 계통 상의에 황색 바지를 입은 20대 남성이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20대 남성이 권씨 딸의 대학 선배인 장씨로 보고 추적해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며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와 피해 여성 권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 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자 친구와 헤어진 장씨는 앙심을 품어오다가 19일 전 여자친구 권씨가 살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를 찾아가 일을 벌였습니다.

푸른색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장 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를 상대로 더욱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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