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최정, 투지의 기록...인고의 500사사구
입력 2014-05-05 17:41 
최정이 투지와 인고의 훈장인 500사사구 기록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내야수 최정(27)이 통산 53번째로 500사사구를 돌파했다. 투지(鬪志)로 이룩한 인고(忍苦)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최정은 5일 어린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사 주자없는 상황 볼넷을 고르며 통산 53번째 500사사구 기록을 세웠다.
최정이 매년 얻어내는 볼넷 수치는 꾸준한 타격기록과 비교해보면 그리 출중한 기록은 아니다. 최정은 지난해만 64개의 볼넷을 골랐을 뿐, 프로 통산 매년 50개 이하의 볼넷을 얻었다. 하지만 출루율은 늘 높았다. 2008년 이후부터 꾸준히 3할 후반에서 4할초반대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거기에는 투지가 빚어낸 산물인 사구의 비중이 높았다.
최정의 500사사구 기록이 값진 것은 엄청난 수의 몸에 맞는 볼이 포함된 기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정의 500사사구는 352개의 볼넷과 148개의 사구로 이뤄졌다. 불과 프로 통산 8시즌과 불과 한 달여를 더 보낸 9번째 시즌서 141개의 사구를 골랐다는 점이 놀랍다. 최정은 2006년 이후 8년 연속 두자릿 수 사구, 2008년 이후 6년 연속 40개 이상의 사구를 얻어냈다.
역대 1위인 박경완(166개) SK 2군 감독은 물론 2위 김동주(147개, 17년), 3위 송지만(145개, 19년)가 최정 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프로 커리어를 보내며 달성한 기록이란 것과 비교하면 경이적인 페이스다.
타석에 바짝 붙어서 위협구나, 몸 쪽 공을 피하지 않는 최정의 담대함과 투지가 빚어낸 훈장이다. 동시에 생명의 위협을 피하고 싶은 본능을 억누른 투지의 산물이기도 하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