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운용사 中전문가 2인이 본 중국투자
입력 2014-05-05 17:06 
"중국 증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
중국 증시의 부진과 경제성장률 둔화, 그림자금융과 같은 잠재적 불안요인이 부상하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보다 차분하고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중국 경제의 무게축이 설비투자와 수출에서 중산층 소비 확대에 따른 내수 활성화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 투자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히로마사 이케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차이나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송 셴 JP모건자산운용 차이나펀드 매니저는 5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중산층의 소비 확대에서 중국 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케다 피델리티 매니저는 "중국 내 중산층 증가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임금 상승으로 고부가가치 상품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인터넷, 자동차 분야 성장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셴 JP모건 매니저도 "중국 내 자동차 보급률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특히 스포츠레저용 차량(SUV)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자동차 분야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선 온라인으로 물품과 음원을 구매하고, 게임을 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기회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7% 초ㆍ중반으로 예상했지만, 숫자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셴 JP모건 매니저는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5.7% 성장에 그쳤다"며 "중국의 이 같은 성장 둔화는 이미 예상됐던 부분인 만큼 성장률이라는 숫자보다는 변화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른 투자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케다 피델리티 매니저는 "향후 10년간 중국 경제성장률은 현재 수준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며 "사실 중국처럼 경제규모가 큰 국가가 매년 5% 성장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 만큼 중국은 여전히 장기 투자 기회가 존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봤다.
지난 2007~2008년 중국 투자펀드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은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라고 당부했다. 중국의 경제구조 개편 작업으로 증시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 자체에 얽매이기보다 산업군별로 접근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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