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날, 부모 손잡고 분향소로 향해…고사리손 헌화·애도 이어져
입력 2014-05-05 17:02 
어린이날 합동분향소/사진=연합뉴스


어린이날, 부모 손잡고 분향소로 향해…고사리손 헌화·애도 이어져

'어린이날'

제92회 어린이날인 5일. 세월호 참사 20일째이기도 한 이날 마냥 즐거웠던 여느 해와 달리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나들이에 앞서 부모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어린이도 많았습니다.

이날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등에는 부모와 함께 찾아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하고 묵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제는 걱정 없이 쉬세요", "꼭 돌아오세요"라는 어린이들의 편지도 분향소 곳곳에 놓여 있었습니다.


대구 두류공원 분향소, 인천시청 분향소, 강원 도청 앞 분향소 등 다른 전국 각 시·도 분향소에도 나들이에 앞서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가족단위 추모객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추모 분위기 속에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한 '라바와 함께 신나는 노라바 페스티벌'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야외행사를 취소했고, 서울시립교향악단·청계천문화관 등도 준비한 행사를 백지화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 역시 대규모 어린이날 행사는 취소하고 실내 빙상장, 호계체육관을 무료 개방하는 등 최소한의 행사만 진행했습니다.

부산시와 경남·경북도 등 영남 지역 지자체들도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학교·어린이집 등에서 개별적으로 자체 행사를 벌이도록 했습니다.

시민들은 주로 인근 공원이나 유원지를 찾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자녀들과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린이날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린이날, 어린이날이지만 마냥 즐거운 날은 아니네요" "어린이날, 이번 어린이날은 조금 조용히 보내야하는 게 맞는듯" "어린이날, 국민이 침통한데 어린이날이 대수인가요"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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