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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김광현, 수렁에 빠진 SK 구할까
입력 2014-05-05 07:59  | 수정 2014-05-05 08:42
김광현은 수렁에 빠진 SK와이번스를 구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에이스 김광현(26)은 수렁에 빠진 SK와이번스를 구할 수 있을까.
김광현이 중책을 안고 5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김사율을 선발로 내세웠다. 중요한 시점이다. SK는 올 시즌 최다인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연패 기간 내용도 좋지 않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그야말로 에이스가 역투가 필요한 순간이다.
SK는 연패 기간 동안 48실점을 허용하며 마운드가 붕괴됐다. 4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9.53에 달한다. 특히 선발진이 단 19이닝을 소화하며 24실점을 했다. 선발 투수 로스 울프와 윤희상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나머지 선발 중 5이닝 3실점을 한 채병용을 제외한 백인식, 여건욱, 조조 레이예스가 모두 부진했다. 구원투수들이 조기에 투입돼 다시 무너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같은 기간 특히 SK는 1일 1경기 역대 최다인 8개의 실책을 쏟아내는 등 수비마저도 흔들리고 있는 모습. 타선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던 4월의 기세가 아니다. 전체적인 팀의 집중력이 흔들리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다.
위기일수록 에이스의 가치는 빛난다. 이럴 때 에이스가 연패스토퍼로써 등판해야 할 시점이다. 올해 김광현은 6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비룡군단의 에이스 다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완벽하게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성적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최근 몇 년 중 구위와 내용이 가장 좋다.

특히 문학에서 펼친 4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1.96의 호투를 선보이며 안방에서 특히 강한 에이스의 모습을 유감없이 떨쳤다. 올 시즌 롯데전은 첫 등판이다.
변수는 이날 경기가 오후 2시에 치러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낮경기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타자쪽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투수 역시 리듬에 맞지 않는 것은 같은 조건이다. 실제로 올해 김광현은 등판한 유일한 주간경기였던 3월 29일 넥센전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롯데 타선이 최근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김광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롯데는 최근 4경기 동안 팀 타율 3할1푼7리 5홈런 28타점으로 폭발했다. 1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4할8리 6홈런 22타점을 올리고 있는 좌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경계 1순위 후보. 최근 4경기서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역시 같은 기간 2홈런을 때려내며 6타점을 올린 전준우나 개막 이후 꾸준히 뜨거운 손아섭이나 최근 감이 좋은 문규현 박종윤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개막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선두권을 유지했던 SK로서는 주전들의 줄 부상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재다. 아직 시즌 초라는 점에서 순위표는 큰 의미가 없지만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도 좋지 않다. 여러모로 어려운 순간 등판하게 된 김광현이다. 비룡군단의 에이스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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