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바젤Ⅲ 국내銀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본 기사는 04월 24일(18: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바젤Ⅲ 아래에서 자본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발행된 국내 은행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에 가깝게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바젤Ⅲ 적격 후순위 채권 등급이 해당 은행의 장기 신용등급보다 3~4단계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S&P가 예상한 채권등급은 BBB에서 BB+ 수준으로 S&P는BB+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한다.
S&P는 ＂정부가 시중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에 대해 특별 지원을 할 가능성이 낮고 후순위 채권은 비교적 위험도가 높다＂며 ＂정부의 특별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독자신용도가 후순위채권의 리스크를 평가하는데 적합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신용등급 A), 우리은행(A-) 등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5곳이 S&P로부터 국제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는데 해당 은행들의 독자신용도는 대부분 BBB급에 머물러 있다. S&P는 후순위채권이 갖고 있는 특성상 해당 채권이 정부의 특별지원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S&P는 시중은행들의 후순위채권 신용등급이 각 은행의 독자신용도보다 2단계 정도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준은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적용되고 있다.

새로운 은행 건전성 기준인 바젤Ⅲ에서 후순위채가 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조건부자본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는 은행이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경우 후순위채가 상각되거나 자본으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이날 무디스는 우리은행이 국내 최초로 발행한 바젤Ⅲ 적격 후순위채권에 Baa3(BBB-) 등급을 부여했다.
[전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