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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꼬인 LG, 명백한 오심에 ‘찝찝’
입력 2014-04-25 22:30  | 수정 2014-04-25 22:35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KIA 브렛 필이 투수땅볼로 아웃되며 경기가 끝나자 선동열 감독이 세이프라 항의하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표명으로 위기에 빠진 LG 트윈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초 승부를 결정짓는 명백한 오심이 나오면서 찝찝한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2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LG는 2-2인 8회말 2사 1, 2루서 대타로 나선 이병규(9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이진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극적인 역전의 순간이었다.
5연패 탈출을 위해선 9회초 아웃카운트 3개가 필요했다. LG는 1사 1루서 이동현을 대신해 봉중근을 투입했다. 봉중근은 박기남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뒀다. 그러나 신종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봉중근은 브렛 필을 상대로 1B1S 이후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필의 타구는 봉중근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2루수 앞까지 굴렀다. 봉중근은 몸을 던져 맨손으로 공을 잡아 그대로 1루로 송구했다. 그 사이 필도 전력 질주해 1루에서 경합이 벌어졌다.
1루수 김용의는 봉중근의 송구를 받았다. 필의 발보다 빨랐다. 이계성 1루심은 큰 동작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위치상 발이 떨어진 장면을 보지 못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1루심은 정확히 봤어야 했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그러나 문제는 필의 발이 아닌 김용의의 발이었다. 김용의는 공을 잡는 순간 1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있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면 2사 만루 상황.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었다.
LG가 승리의 감격을 누리는 사이 KIA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선동열 KIA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가 한 동안 심판에 항의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후 선 감독은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 결정적 오심으로 패한 KIA도 억울하겠지만, 만루 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LG도 찝찝했다. 심판이 명승부를 망쳤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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