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온 김지희, “홈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것”…넥센-세인트나인 1R 공동 4위

[매경닷컴 MK스포츠(김해) 유서근 기자] 고향에서 열리는 만큼 큰일을 치르겠다.”
김지희(20.대방건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프로 데뷔 첫 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지희는 25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파72.666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절친인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른 김지희는 첫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8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인 루키 김민선(19.CJ오쇼핑)과는 4타차다.
1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다소 격차가 나지만 경남 창원이 고향인 김지희는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는다면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투어 3년차차인 김지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2012년 KLPGA 투어에 합류해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단 한번밖에 얻을 수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우승이 없는 탓에 기쁨은 크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 승승장구했던 실력을 앞세워 곧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생각처럼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자신감도 점점 사라지면서 성적 저하로 이어졌다. 골프에 대한 의욕도 꺾였고 자괴감마저 들었다.

이때 김지희에게 희망을 준 건 바로 열렬한 팬들이다. 김지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모여 ‘지희사랑이란 팬카페도 생겼다. 삼촌팬들로 구성된 이 카페 회원들은 KLPGA 투어 선수 팬카페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자랑한다.
이번 동계 훈련 기간 동안에도 체력을 보강하라고 건강식도 보내주는 등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팬들 덕에 사라졌던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기왕이면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홈 팬들에게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yoo6120@maekyung.com]